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 카드소비 분석 결과
상반기 카드소비 3조원 돌파…의료업종 38.6%↑
피부과가 성장 주도…치료·쇼핑 등 소비도 확대
“국가·진료과별 특성 맞춘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 필요”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이 27일 서울 중구 연세대 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외국인환자 카드소비 및 성장요인 분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올해 상반기 외국인 환자의 국내 카드이용액이 3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의료업종 이용액이 전년보다 40% 가까이 늘며 전체 소비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등 미용의료에 소비가 집중된 가운데 내과·정형외과 등 치료 분야와 쇼핑·식음 등 의료 외 소비도 함께 증가하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의료 영역을 넘어 국내 체류 소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7일 서울 중구 연세대 세브란스빌딩에서 ‘2026년 상반기 외국인환자 카드소비 및 성장요인 분석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환자의 의료·의료 외 카드소비 규모와 증가 요인 등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환자는 2025년 201만명으로, 전년 대비 71.7% 증가했다.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시작된 이후 2015년 누적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코로나19 이후 2023년 60만명, 2024년 120만명에 이어 지난해는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한동우 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의료의 본질적인 가치는 환자의 안전과 의료에 대한 신뢰인 만큼 양적인 증가 못지않게 질적인 성장도 중요하다”며 “단순한 환자 수를 넘어 이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숙박과 관광 등에서 어떤 소비를 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내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환자 의료·의료외업종 카드이용액 변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실제 외국인 환자 증가와 함께 국내 소비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진흥원이 하나카드의 해외발급 카드 국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외국인 환자의 전체 카드이용액은 3조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다.
특히 의료 분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의료업종 카드이용액은 1조4203억원으로 38.6% 늘어 의료 외 업종 증가율(16.3%)의 약 2.4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이용액에서 의료업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41.6%에서 45.9%로 4.3%p 상승했다.
전체 카드이용액 증가분 6308억원 가운데 의료업종 증가분은 3953억원으로 62.7%를 차지했다. 결제 건당 평균 이용액도 83만8000원에서 93만8000원으로 11.9% 늘었다.
외국인 환자의 증가 속도도 전체 방한 외래객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방한 외래객은 1893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한 반면 외국인 환자는 71.9% 늘었다. 외국인 환자는 2019년 49만7000명에서 지난해 201만2000명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진료과별 의료업종 카드 이용액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진료과별로는 피부과가 의료소비 증가를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 피부과 카드이용액은 7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해 전체 의료업종 이용액의 54.1%를 차지했다. 피부과 이용액 증가분은 전체 의료업종 증가분의 64.3%에 달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합친 비중도 71.6%에서 72.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내과와 정형외과, 치과 등 일부 치료 중심 진료과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나 미용의료와 치료 분야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본부장은 “성형외과 증가율은 피부과보다 낮게 나타났다”며 “다만 진료비를 카드로만 지불하는 것은 아니고 현금이나 위챗페이 등은 이번 통계에서 제외돼 있어 성형외과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선호하는 진료 분야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일본과 대만,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은 피부과 선호도가 높은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중증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수요가 두드러졌다.
한 본부장은 “국가별로 한국 의료를 이용하기 위해 방문하는 목적에 차이가 있다”며 “특히 중증질환은 코로나19 기간에도 한국을 찾으려는 수요의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말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이 27일 서울 중구 연세대 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외국인환자 카드소비 및 성장요인 분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외국인환자의 의료 외 소비도 증가했다. 의료 외 업종 카드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다. 약국이 87.9% 증가했고 전자지급결제대행(PG)이 53.4% 늘었다. 백화점(22.9%), 일반의류(21.6%), 화장품(20.4%), 체인스토어(19.4%) 등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다. 반면 면세점(-1.4%)과 항공사(-7.5%) 이용액은 감소했다.
진흥원은 외국인 환자의 국내 체류 과정에서 쇼핑·생활·식음 등으로 소비가 확산하고 있으며, 온라인·전자결제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도 환자 수 확대를 넘어 국가와 진료과별 특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미용의료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치료·검진·장기관리 분야를 확대하고, 의료와 숙박·쇼핑·식음·통역·이동·사후관리 등을 연계한 맞춤형 서비스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본부장은 “외국인 환자의 국내 카드소비가 의료업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쇼핑·식음·관광 등 의료 외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과 관광통계, 카드소비 데이터 등을 연계해 시장 변화를 분석하고 지자체 의료관광 연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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