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재산세 5억 달러…지역 세수 몫 12→20% 확대
전력망·가스관 신설…1.7억 달러 산업가스 설비까지
美 인프라 동시 구축…용인은 전력망 70% 민간 부담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조5000억원을 베팅한 미국 인디애나주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기지가 27일 공식 착공식을 연다. 이미 기초공사는 진행 중인 가운데 공장 건설과 맞물려 미 연방정부와 주·지방정부의 지원부터 현지 전력·가스회사의 인프라 구축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30년간 지방정부 등에 돌아갈 지역 재산세 수입은 약 5억 달러(약 7000억원)로 추산된다. 전력망과 가스관이 새로 들어서고 산업가스·용수·폐수처리시설도 함께 확충된다.
27일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시와 현지 자료 등에 따르면 웨스트라피엣시는 최근 인디애나경제개발공사(IEDC)와 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서는 '혁신개발지구(IDD)'의 세수 배분 협상을 마무리했다.
에린 이스터 웨스트라피엣 시장은 지난 19일 열린 재개발위원회 회의에서 협상이 완료됐다고 밝히며 SK하이닉스 시설에서 발생해 지방정부 등에 귀속될 지역 재산세 수입이 향후 30년간 약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SK하이닉스의 세 부담을 늘리는 게 아니라, IEDC가 관리하는 증분 세수 중 지역사회 몫(법정 최소 12%)을 20%로 높인 것이다.
전력망·가스관 신설…용수·폐수시설도 확충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지어질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 조감도.ⓒSK하이닉스
전력·가스·용수 등 기반시설도 동시에 확충된다. 인디애나 공공서비스규제위원회(IURC)는 지난 6월 듀크에너지 인디애나가 SK하이닉스 웨스트라피엣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는 약 2030만 달러(약 280억원) 규모의 목표형 경제개발(TED)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사업에는 SK하이닉스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신규 송전선로와 스위칭스테이션 구축 등이 포함된다.
가스 공급망도 새로 들어선다. 현지 가스회사 CEI North는 SK하이닉스 시설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약 2.1㎞ 길이의 고압 강철 가스관과 별도 계량시설을 설치하는 TE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초고순도 산업가스 공급망도 구축된다. 에어리퀴드는 1억7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SK하이닉스 공장에 산업가스를 공급할 생산설비 2기를 건설한다. 2028년 말 가동 예정이다.
용수 공급 규모도 상당하다. SK하이닉스가 예상하는 웨스트라피엣 시설의 평균 용수 사용량은 하루 약 280만 갤런으로 약 1060만ℓ에 해당한다.
폐수처리시설도 확장한다. 웨스트라피엣시가 인디애나주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8년 초까지 하루 약 218만 갤런의 폐수처리 용량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를 반영하면 기존 시설이 처리능력의 약 97%에 달해, 시는 하루 1050만 갤런인 처리능력을 1500만 갤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디애나주도 SK하이닉스 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IEDC는 인프라 개선에 최대 4500만 달러를, 초기 IDD 세제지원으로 최대 5억547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체결된 장기 계약에서 지원 한도는 최대 약 7억1200만 달러로 설정됐다.
미국 연방정부도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라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800만 달러의 직접 보조금과 5억 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연방·주정부부터 지방정부, 현지 유틸리티까지 여러 층위의 지원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美는 인프라 동시 구축…용인은 전력망 70% 민간 부담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건설 중인 반도체 팹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등 공용 인프라를 정부와 기업이 함께 구축하고 있다. 정부의 전력공급 계획에 따르면 송전선로와 산단 내 변전소 건설 등에 약 2조4000억원이 투입되고 공공이 약 7000억원, 민간이 약 1조7000억원을 부담한다.
인디애나는 SK하이닉스 단일 사업장을 중심으로 연방·주정부의 재정·세제 지원과 전력·가스·산업가스·용수·폐수 등 개별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사업 규모와 성격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용인에서는 공용 전력망 구축비의 상당 부분을 민간이 부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를 투자해 HBM 첨단패키징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미국 내 첫 HBM 첨단패키징 생산거점으로 202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다만 공장 부지 용도변경을 둘러싼 주민 소송은 계속되고 있으며 오는 12월 본안 재판을 앞두고 있다.
웨스트라피엣시는 올해 초 생산시설과 중앙유틸리티동(CUB), 사무동 등의 기초공사를 허가했으며 현장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현지시간 2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밤 11시) 공식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구조물 공사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다.
착공식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브라운 인디애나 주지사는 참석해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 최 회장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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