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 중심'으로 축 옮겨야"…안철수 "당원 해로운 존재 취급"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8.26 09:46  수정 2026.08.26 09:48

安 "당원에게 받은 은혜 잊지 말라"

"한동훈 복당 위해 아랫목 데워놔"

김재섭 "安, 당원은 '국민의당'인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논란을 두고 중진 의원 간 이견이 노출됐다. 김기현 의원은 당원에서 국민 중심으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 반면, 안철수 의원은 "당원을 해로운 존재로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면서도 "당내 인사라면 최소한 당원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잊어선 안 된다"고 적었다.


이어 "김 의원은 전날 본인이 주최한 행사에서 '과도한 당원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축을 옮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는데, 기억이 삭제된 것인가"라면서 "누가 김기현 당대표를 만들었는지 잊었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을 당대표로 만든 사람이 바로 당원이며, 본인이 당대표로 선출된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룰이 당원 100%였기 때문"이라면서 "저는 당원의 결정을 받아들여 결과를 겸허히 수용했지만, 지금 김 의원은 당원의 판단을 당에 해로움을 주는 무언가로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과거 3·8 전당대회 당시 당심 100% 룰을 바꾼 것에 대해 "현재 원내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 측근 비대위원 등이 모여 최종 결정한 것"이라면서 "더 기가 막힌 것은 김 의원의 발언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민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 깊이 와닿는다'고 맞장구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또한 "누군가의 복당을 위해 아랫목을 따뜻이 데워 놓는 김 의원의 저 모습, 당원이 피눈물을 흘리지 않겠나"며 "당원은 뽑아쓰고 버리는 휴지가 아닌, 직전 대선 후보에 대한 한밤중 날치기를 쳐부수고 정당 민주주의를 굳건히 세운 위대한 당원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국의 대(大)전략과 한국의 선택' 세미나에서 "사실 한때 당원 중심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최근 보니까 너무 한쪽으로 편중되는 것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이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탓에 내부 갈등이 심화되자, 통합을 위해선 민심을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섭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며 "더 큰 민심을 향해 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말하는 당원은 누군가"라면서 "안 의원은 지난 2022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심 반영 비율을 낮추는 것은 중도층과 멀어지는 자충수. 총선 승리를 위해 외연 확장을 하려면 민심 비율을 더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때 당원과 지금 당원이 다른가"라면서 "상습적 말 바꾸기로 모자라 이제는 당원의 정체성까지 바꿔치기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안 의원이 말하는 당원이 국민의당 당원인지, 더불어민주당 당원인지 알 길은 없다"며 "우리는 국민의힘 당원과 함께 더 큰 민심을 향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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