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921.8억달러 전망…시선은 3분기 가이던스
AI 서버 가격 상승에도 투자 이어질까…루빈 출하 속도도 관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루빈 GPU와 중앙처리장치 베라 CPU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P/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호황 지속 여부를 가늠할 엔비디아의 성적표가 나온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3분기 이후 AI 수요로 향한다. 높아진 AI 서버 가격에도 빅테크들이 투자를 이어갈지, 차세대 GPU ‘베라 루빈’ 공급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날지가 HBM과 서버용 D램 수요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현지시간 26일 장 마감 후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로는 27일 오전 5시쯤 실적이 공개되고 뒤이어 컨퍼런스콜이 진행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공식적으로 밝힌 2분기 매출 전망은 910억달러에 오차 범위 ±2%다.
시장 눈높이는 이보다 조금 높은 921억80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7억4300만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직전 1분기에도 엔비디아는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한 81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매출은 752억달러로 92% 늘었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서 더 눈여겨볼 대목은 3분기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을 1042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도는 전망을 제시할 경우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 GPU 출하가 늘수록 함께 탑재되는 HBM 수요가 증가하고, AI 데이터센터 증설은 서버 CPU에 들어가는 D램 수요까지 끌어올리는 구조기 때문이다.
실제 서버용 D램 시장은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서버용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보다 13~1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서버용 RDIMM 비트 공급 증가율도 15~20% 수준에 그쳐 서버 CPU 출하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HBM과 SOCAMM 등 AI용 고부가 제품에 생산능력이 우선 배정되고 있는 영향이다.
AI 서버 가격 상승은 변수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 AI 칩을 탑재한 일부 서버 가격이 2027년 초부터 15% 이상 오를 수 있다는 내용이 주요 고객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 기반 시스템이 대상이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이후 가격 부담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고객들의 주문이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다. AI 인프라 구축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빅테크의 투자 속도가 둔화하면 GPU는 물론 HBM과 서버용 D램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투자가 지속될 경우 메모리 업계의 타이트한 수급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렌드포스는 HBM 생산 확대가 일반 서버용 D램 생산능력을 제약하면서 서버 D램 가격이 2027년 하반기까지 분기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주요 고객사들이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물량과 가격을 미리 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가격 상승 폭은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GPU 베라 루빈의 공급 속도도 관심사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말 베라 루빈 플랫폼이 본격적인 양산 확대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루빈에는 HBM4가 탑재되는 만큼 출하 확대는 HBM4 수요 증가와 직결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루빈 플랫폼용 HBM4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HBM4 양산과 고객사 출하를 시작한 뒤 2분기 판매량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HBM4가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용으로 설계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하반기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수익성도 관전 포인트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에서 제품 생산에 들어간 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이익의 비율이 75% 안팎일 것으로 예상했다. HBM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서도 70%대 중반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경우 AI 가속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제시할 3분기 가이던스와 루빈 공급 계획이 하반기 이후 AI 메모리 수요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서버 가격 상승에도 빅테크의 투자가 이어지고 루빈 출하가 예정대로 확대될 경우 HBM4와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호황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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