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첫 HBM 생산거점 착공…2029년 양산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8.28 01:19  수정 2026.08.28 01:33

SK하이닉스, 美 인디애나서 AI 메모리 생산기지 기공식 개최

40억달러 이상 투자…2029년 하반기 차세대 HBM 양산

한국 웨이퍼 들여와 패키징·테스트…'메이드 인 USA' 공급

1000여명 고용·7000여개 일자리…현지 생태계 확대

SK하이닉스 인디애나팹 임시사무소.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첫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거점 구축에 착수했다. 4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차세대 HBM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한국과 미국을 잇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한다.


SK하이닉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위치한 퍼듀대학교 할로웨이 체육관에서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총 4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인디애나 팹은 2028년 10월 클린룸을 완공하고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10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는 미국 내 핵심 HBM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디애나 팹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처음 구축하는 HBM 생산 전초기지다. 한국에서 생산된 최첨단 웨이퍼를 인디애나로 들여온 뒤 현지에서 어드밴스드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쳐 '메이드 인 USA' HBM 제품을 미국 고객에게 공급한다.


생산라인과 함께 '어드밴스드 패키징 R&D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고객사와 대학, 비즈니스 파트너가 차세대 패키지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시제품 제작과 성능 검증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투자를 통해 미국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가 안보·경제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현지 생태계 확대도 추진한다. 현재 100여개가 넘는 소재·부품·장비 협력사가 웨스트라피엣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기업들과 함께 팹 건설과 운영을 통해 직·간접 일자리 7000여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기공식에는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 토드 영 연방 상원의원 등 미국 정관계 인사와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학교 총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전우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와 유정준 SK그룹 미주총괄 부회장, 이형희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토드 영 연방 상원의원은 "이 프로젝트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및 경제 안보를 강화하며, 미래 기술이 바로 이곳 미국에서 개발되고 생산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십 년간 이 투자가 인디애나 주민들과 우리 국가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는 "미국의 차세대 혁신을 이끌 이번 프로젝트는 인디애나주에 수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발전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인디애나가 미래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핵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는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투자는 단순한 반도체 생산 시설 투자가 아닌, 미국 내 첫 AI 메모리 생산 시설 및 R&D 센터 구축으로,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고 정부 및 외부 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고유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퍼듀대학교와 어드밴스드 패키징 분야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측은 HBM을 비롯한 차세대 시스템 통합 및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중서부 지역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주한미군 전역 장병을 대상으로 한 채용 협력도 추진한다. SK그룹은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동맹재단이 운영하는 '주한미군 전역 장병 취업 플랫폼'에 고용 기업으로 참여해 전역 군인들에게 일자리와 도전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곽 CEO는 이날 기공식에서 인디애나 팹의 생산 규모와 관련해 연간 수십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미국과 SK하이닉스가 함께 AI의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날"이라며 "미국은 최고의 고객과 연구역량, 생태계가 함께하는 AI 혁신의 중심지이고, 인디애나 팹은 최초로 '메이드 인 USA' HBM을 제공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함께 성장하며, 미국 AI의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는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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