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램프 매각 갈등 CEO로 향했다…현대모비스 노조 '기습집회'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8.26 12:34  수정 2026.08.26 13:39

사무연구직 노조, 의왕 신기술 설명회서 기습 피케팅

내주 테크데이도 집회 예고…이규석 사장 참석 행사 집중 공략

OP모빌리티와 본계약 지연…전적 문제 최대 쟁점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현대모비스사무연구직지회 조합원들이 26일 경기 의왕 스마트시티 퀀텀에서 열린 '모비스 제조 신기술 설명회' 현장을 찾은 모습 ⓒ현대모비스사무연구직지회

현대모비스의 램프사업 매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사장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형태로 번지고 있다. 매각에 반대하는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참석하는 주요 사내 행사를 잇달아 찾아 집회를 벌이기로 하면서다. 프랑스 OP모빌리티와의 본계약 체결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력 전적을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현대모비스사무연구직지회는 이날 경기 의왕 스마트시티 퀀텀에서 열린 '모비스 제조 신기술 설명회' 현장에서 램프사업부 매각과 전적에 반대하는 피케팅과 선전전을 벌였다.


이번 행사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와 제조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조 신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규석 사장도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노조가 이번 행사를 집회 장소로 선택한 것도 이 사장의 참석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행사장 입구와 건물 일대에서 피켓을 들고 램프사업부 매각에 반대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


노조는 이 사장이 참석할 예정인 다음 '모비스 테크데이'에서도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테크데이는 경기 용인 마북연구소에서 열리는 사내 행사다. 램프사업 매각과 관련한 회사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이 사장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장을 직접 찾아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갈등의 핵심은 램프사업 매각에 따른 인력 전적 문제다. 노조에 따르면 램프사업부 소속 사무연구직 노동자 357명은 전적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제출했다. 노조는 개별 노동자의 동의 없이 소속을 변경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사에 전적 계획 철회와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램프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당초 업계에서는 양측이 7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정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달 초 현대모비스의 하계휴가 기간을 거친 이후에도 매각과 관련해 뚜렷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계약 체결이 늦어지는 사이 노조가 이 사장을 직접 겨냥한 현장 투쟁에 나서면서 램프사업 매각을 둘러싼 노사 간 긴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노조가 이 사장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를 연이어 집회 장소로 삼겠다고 예고한 만큼 매각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고경영진을 향한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본계약 일정은 확정된바 없으며 관련 협상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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