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 흔적 없지만...장미란 남친 "무서워하던 곳", 현지인 "줄 걸기 어려워"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8.26 08:37  수정 2026.08.26 08:40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가 104일 만에 야자수농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현재까지 타살 정황을 찾지 못했지만 발견 장소를 둘러싼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2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부검 결과 시신의 치아 감정에서 장씨와 일치한다는 구두 소견이 나왔다. 지문은 부패로 소실된 상태였으며 경찰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감정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부검에서는 특이 골절이나 외상 등 범죄를 의심할 만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의 자세와 발견 당시 위치 등을 토대로 장씨가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망 원인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만큼 발견 당시 모습만으로 사인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히 장씨가 발견된 장소가 주목된다. 시신은 장씨가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께 나선 장기 투숙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야자수농장에서 발견됐다. 도보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가로등이나 폐쇄회로TV(CCTV)가 없는 외진 곳이다.


장씨의 남자친구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이해가 안 된다"며 "지나다닐 때마다 무섭다고 했던 곳이라 왜 거기서 발견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현지에서도 발견 장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한 제주 현지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농장에 카나리아야자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다"며 "나무에 뾰족하고 단단한 부분이 많아 가까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자라도 목을 맬 줄을 걸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해당 내용은 현지인의 개인적인 주장으로 실제 장씨의 사망 경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통해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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