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공동 해상 통로 열고 기뢰 제거 프로젝트 단계적 추진
영구 항로·교통 관리·정보 공유까지 실무협상…장기 관리체계 구축
美와 협상 교착 속 오만과 독자 해법…호르무즈 정상화 첫발 주목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란과 오만이 전쟁 여파로 사실상 마비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만들고 기뢰 제거 작업을 추진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오만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재개와 관리 방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우선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개설하고 해협에 남아 있는 기뢰를 제거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국제법을 준수하고 연안국의 주권적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임시 항로 개설에 그치지 않는다. 양국은 향후 영구적인 해상 통로 구축을 비롯해 정보 교환 체계와 해상 교통 관리, 해상·보안 서비스 제공 등 장기적인 해협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 기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이전 세계 원유 거래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핵심 수송로지만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선박 운항이 크게 위축됐다.
다만 이번 합의가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여전히 교착 상태인 데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와 기존 합의 복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문제를 미국이 아닌 오만 등 역내 국가들과 풀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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