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인천서 개최
CAD·3D프린터 등 첨단장비 총동원
작업 마친 선수들 긴장 속 심사 대기
경기장에서 참가자가 공작기계로 시제품을 가공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웅 기자
공작기계가 요란하게 돌아가자 잘게 깎인 절삭 부스러기가 사방으로 튀었고, 귀마개를 쓴 앳된 얼굴의 참가자는 기계에 몸을 바짝 붙인 채 작업을 이어갔다.
2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현장은 직종마다 전혀 다른 소리와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22일부터 28일까지 인천 6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전국 16개 시·도 선수 1677명이 51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룬다. 인천 개최는 2010년 이후 16년 만이며 송도 컨벤시아에는 21개 직종이 배치됐다.
절삭 부스러기 튀는 공작기계…시제품 완성에 집중
첫 장면은 프로토타입모델링 경기장이었다. 참가자들은 공작기계 앞에 몸을 숙이고 소재를 깎거나 가공 상태를 확인하며 과제를 수행했다. 기계 주변에는 작업 과정에서 생긴 절삭 부스러기가 수북이 달라붙어 있었다.
프로토타입모델링은 가전기기와 자동차·기계부품 등의 대량생산에 앞서 디자인과 주요 성능의 구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제품을 만드는 직종이다. CAD를 활용해 3D모델링과 2D스케치를 한 뒤 선반과 밀링, 3D프린터, CNC 등 다양한 장비를 이용한다.
조금 떨어진 산업용로봇 경기장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선수들 앞에 놓인 로봇팔이 방향을 바꾸며 반복적으로 움직였고 참가자들은 제어 장비와 모니터를 번갈아 확인했다. 로봇팔이 움직일 때마다 주변 관람객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참가자들이 목재를 가공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웅 기자
요란한 기계음 속 앳된 학생들 작업 몰두
목공 경기장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목재를 자르고 다듬는 기계 소리가 크게 울렸고 작업대 곳곳에서는 연장이 부딪히는 소리가 이어졌다. 실내장식과 가구, 타일, 목공예, 목공 경기 참가자 대부분은 제한된 공간에서 각자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특히 목공과 목공예 경기장에서는 앳된 얼굴의 학생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주변에서 기계가 계속 돌아가고 작업 소리가 겹쳤지만 시선은 목재와 공구에 고정돼 있었다.
작업대 주변에는 재단하고 깎아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참가자들은 치수를 확인하거나 기계를 조작하며 과제를 이어갔다. 공구를 내려놓을 때까지 경기장에서는 기계음과 연장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올해 공단은 경기 시작 전 안전교육을 필수로 실시하고 51개 직종별 안전수칙을 따로 제작해 각 경기장에 붙였다. 보건교사와 구급직원을 모든 경기장에 배치하고 송도컨벤시아에는 종합안전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직종별 특성을 반영한 안전수칙을 만들어 전 경기장에 부착했다”며 “선수들이 경기 전에 안전수칙을 숙지한 뒤 경기를 시작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리 직종 참가자가 작업이 끝난 후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김성웅 기자
손 놓은 뒤 더 커진 긴장감…작품 곁 서성이며 심사 대기
앞서 작업이 한창이던 경기장과 달리 화훼장식과 요리 등 일부 직종은 이미 작업을 마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작품 주변을 서성이거나 다른 참가자의 결과물을 바라봤다. 경기 중 긴장과는 다른, 심사를 기다리는 특유의 어수선함이 공간을 채웠다.
완성된 꽃 작품과 요리 결과물이 줄지어 놓인 사이로 선수들이 오갔다. 일부는 자신의 작품을 다시 한번 바라봤고 다른 선수의 결과물에도 시선을 뒀다. 손을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끝났지만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일부 참가자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남아 있었다.
입상자에게는 순위에 따라 상금과 국가기술자격 관련 혜택이 주어진다. 금메달은 1000만원, 은메달은 600만원, 동메달은 400만원이다. 직종별 상위 득점자 1·2위에게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평가전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공단 관계자는 “16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안전과 공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산업 현장 수요에 맞춰 종목과 운영 방식을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며 “선수들의 숙련기술이 실제 노동시장 진입으로 이어지고 국민도 기능경기대회를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열린 대회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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