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이사장, 기자간담회 개최
시험 오류 줄일 디지털 전환 지속
AI 활용 출제·채점 개선 추진
이병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2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최근 국가자격시험 문제 사전 공개 사고에 대한 내부감사에서 관리 소홀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자에 대한 인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병훈 공단 이사장은 2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반기계기사 실기시험 사고와 관련해 내부감사 결과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치러진 일반기계기사 작업형 실기시험에서 하루 뒤 사용할 문제가 전날 시험장에서 개봉되면서 해당 문제 내용이 수험 관련 커뮤니티 등에 공유된 바 있다. 이에 공단은 시험 공정성과 형평성을 고려해 당시 응시자 57명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결정했다.
이 이사장은 “감사를 통해 공단 내부 업무 과정이나 사람의 실수에서 비롯된 문제가 있는지 확인했다”며 “개인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면 책임을 묻고, 시험 관리 규정이나 절차에 빈틈이 있다면 제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원칙으로 감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 결과는 이미 제출됐지만 아직 공개 전”이라며 “시험 문제가 잘못 배부되는 과정에서 관리 소홀로 볼 수 있는 사항이 확인된 만큼 내부적으로 적절한 인사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사고 대응 원칙으로 ‘신속·선제·투명’을 제시했다.
그는 “시험을 맡은 공공기관으로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피해 응시자에게는 공정성 원칙에 따라 재시험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규정에 따른 보상 절차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번 사고만을 대상으로 한 후속조치에 그치지 않고 국가자격시험 관리 전반을 손보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출제부터 시험 시행, 채점, 합격자 발표, 민원 처리까지 자격검정 전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과거 사고 사례까지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단이 시험 관리 오류를 줄이기 위해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은 예산 제약에 부딪힌 상태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공단은 종이시험 중심의 아날로그 방식을 줄이고 디지털국가자격시험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32개 소속기관에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 이사장은 “내년에 디지털국가자격시험센터 3개소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예산을 효율적으로 줄이라는 방침에 따라 3개소가 아닌 1개소로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 관리 여건과 관련해서도 정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단이 자체 시험장만으로 전체 시험을 소화하기 어려워 학교와 학원 등 외부 시험장을 빌리고, 대규모 외부 감독인력에도 의존하고 있어 현장 관리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외부 감독위원 수당이 낮아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시험장 확보에도 부담이 있다”며 “국가자격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려면 공단에 역할을 맡기는 만큼 예산과 시험 관리 여건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화는 시험 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차세대 자격관리 통합시스템과 AI를 활용해 출제·채점 등 각 단계에서 사람의 개입으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는 작업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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