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문 열고, 타보고, 충전까지…전기차 ‘A부터 Z’ 모였다 [2026 퓨처 모빌리티 위크]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8.25 16:31  수정 2026.08.25 16:31

기아·KGM·볼보·BMW·BYD 전동화 차량 12종 전시

BYD 부스엔 관람객 몰려…“중국차 선입견 깨졌다”

완성차 넘어 충전·에너지·서비스로 전동화 외연 확대

‘EV트렌드코리아 2026’ 현장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전기차 한 대가 도로 위를 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술과 기업이 필요할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자동차 한 대’보다 훨씬 넓었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EV트렌드코리아 2026’에는 완성차 업체부터 배터리·충전 사업자, 시험·인증 기관과 딜러사까지 전기차 산업의 전 과정이 전시장 안에 펼쳐졌다.


코엑스 A홀 중앙에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목적기반차량(PBV), 전기 픽업이 줄지어 관람객을 맞았다. 차량에 올라 실내를 살펴본 뒤 주변으로 걸음을 옮기자 급속충전기와 배터리, 전력 전자 부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기차 산업의 ‘A부터 Z’를 관람 동선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전기차·PHEV 신차 한자리…시승 예약도 빼곡


전시장에는 순수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다양한 전동화 차량이 자리했다. 관람객들은 차량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거나 2열과 적재 공간을 살펴보며 신차를 비교했다.


‘EV트렌드코리아 2026’ 기아 부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기아 부스에서는 EV3와 EV5, PV5 패신저 7인승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PV5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올라 2·3열 공간과 좌석 구성을 확인했다. 차량 구성을 3차원으로 살펴보는 비주얼라이저와 제한 시간 안에 7명의 캐릭터를 태우는 게임도 운영됐다.


KGM은 전기 픽업 ‘무쏘 EV’의 외부 전력 공급(V2L) 기능을 활용해 팝콘 기계를 가동했다. 차량에 저장된 전력을 캠핑과 야외 활동에 활용하는 방법을 팝콘 한 봉지로 보여준 셈이다.


‘EV트렌드코리아 2026’ BYD 부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완성차 부스 가운데 가장 북적였던 곳은 BYD 전시장이었다. 순수 전기 SUV ‘아토 3 플러스’와 PHEV SUV ‘씨라이언 6 DM-i’ 주변에는 차량 문을 열고 실내와 적재 공간을 살펴보려는 관람객들이 몰렸다. 직원에게 차량 성능과 출시 일정 등을 묻는 모습도 이어졌다.


직장 동료와 함께 BYD 부스를 찾은 한 관람객은 “매장을 따로 찾아가 볼 기회가 없었는데 다른 브랜드 차량과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어 좋았다”며 “중국차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디자인도 세련됐고,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과 세단 ES90, BMW의 전기 SUV iX와 iX3도 한자리에 놓였다. 올해 전시에는 기아와 KG모빌리티(KGM), 볼보자동차, BMW, BYD 등 5개 업체가 전동화 차량 12종을 선보였다.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PHEV까지 선택지가 넓어졌다.


‘EV트렌드코리아 2026’ 시승 부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전시장 밖에서는 BMW와 KGM, BYD의 차량 6종을 직접 운전하는 ‘EV 라이드 2026’이 진행됐다. 코엑스 인근 약 3km 구간을 달리며 차량별 승차감과 기능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승 접수대에서는 관람객들이 남은 회차와 이용 가능한 차량을 확인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준비된 차량이 한정돼 사전 예약은 대부분 찼다”며 “예약이 비어 있는 일부 모델과 시간대에 한해 현장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충전기 살피는 관람객…무대에선 산업 과제 논의


완성차 부스 주변으로 이동하자 관람객들의 관심도 차량에서 충전 기술로 옮겨갔다. 급속·완속 충전기 앞에서는 업체 관계자에게 작동 방식과 설치 조건을 묻거나 운영 화면을 살펴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고전압 전장부품, 전기 이륜·삼륜차 등도 전시돼 전동화가 승용차 밖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V트렌드코리아 2026’ 채비 부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채비와 그리드위즈 등은 급속충전과 스마트 충전,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V2G 기술을 소개했다.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장부품을 비롯해 차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업체와 성능·안전성을 검증하는 시험·인증 기관도 참여했다. 도이치모터스와 클라쎄오토 등 딜러사까지 부스를 꾸렸다.


전시장 한편의 오픈 스테이지에서는 충전 인프라 보급 정책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망, 배터리 상태 정보, 충전 비용 등을 주제로 강연과 대담이 이어졌다. 신차를 살펴보던 관람객들이 무대 앞에 멈춰 발표를 듣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EV트렌드코리아 2026’ 현장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전기차였지만 전시의 범위는 자동차에 머물지 않았다. 차량을 선택하고 직접 운전하는 경험부터 충전과 관리에 필요한 기술까지, 전기차 한 대 뒤에 연결된 산업의 전 과정이 펼쳐졌다.


조상현 코엑스 사장은 “전기차 산업은 완성차 중심에서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에너지·소프트웨어·서비스가 맞물리는 생태계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가 산업 관계자와 소비자, 해외 바이어가 실질적인 협력과 시장 기회를 찾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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