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수술 중 부갑상선 혈류 확인…기능저하 위험 예측"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25 11:00  수정 2026.08.25 11:01

분당서울대병원, 형광조영술로 부갑상선 실제 혈류 평가

수술 전 호르몬 수치 결합해 수술 후 기능 예측

형광조영술 기반 로봇 갑상선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 예측법 개념도 ⓒ분당서울대병원

갑상선 전절제술 후 부갑상선 기능이 얼마나 유지될지를 수술 단계에서부터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갑상선 기능저하 위험을 보다 일찍 파악해 환자별 보충 치료와 검사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준영·이자경 외과 교수 연구팀은 바바(BABA, 양측 액와·유륜 접근법) 로봇 갑상선 전절제술 과정에서 수술 후 부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조기에 예측하는 방법을 최근 개발했다.


부갑상선은 갑상선 뒤쪽에 위치해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일반적으로 4개가 있다. 크기가 매우 작고 위치가 사람마다 다른 데다 지방이나 림프절과 구분하기 어려워 갑상선 절제 과정에서 함께 제거되거나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부갑상선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손발 저림이나 근육 경련 등 저칼슘혈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의료진은 수술 중 부갑상선을 최대한 찾아 보존하지만, 형태를 온전히 남겨두는 것만으로 기능 유지까지 보장할 수는 없다.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이더라도 주변의 미세 혈관이 손상돼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호르몬을 충분히 분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 교수, 이자경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현재는 갑상선 절제술을 마친 뒤 부갑상선호르몬과 칼슘 수치를 반복적으로 측정하면서 기능저하 여부를 확인한다. 연구팀은 이보다 앞선 수술 단계에서 확보할 수 있는 정보를 활용해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을 미리 가늠하는 방법을 찾는 데 주목했다.


연구팀은 수술 중 ‘인도시아닌그린’ 형광조영제를 투여한 뒤 수술 로봇 카메라를 통해 혈류가 유지되는 부갑상선의 수를 확인했다. 단순히 부갑상선이 육안상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혈류가 원활하게 공급되는 부갑상선의 개수를 파악한 것이다. 여기에 수술 전 측정한 부갑상선호르몬 수치를 결합해 수술 후 예상 수치를 산출했다.


연구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형광조영제 기반 예측법의 수치와 실제 수술 후 혈액검사 측정값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전체 환자의 73%가 예상값과 실제값의 차이가 ±5pg/mL 이내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수술이 끝난 뒤 혈액검사를 통해 부갑상선 기능 변화를 확인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술 중 확인한 혈류 정보를 토대로 환자별 기능저하 위험을 조기에 가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준영 교수는 “향후 검증을 통해 위험이 높은 환자는 칼슘과 비타민D 보충 및 관찰을 강화하는 보조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며 “반복적인 혈액검사가 어렵거나 검사 결과가 지연되는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해 호르몬을 분비하며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내분비기관으로,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같은 모양의 좌엽과 우엽으로 구성된다. 갑상선 병변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다 초음파 검사에서 결절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크기가 커지면 손으로 만져지기도 한다.


갑상선절제술은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 시행하며 병변의 종류와 침범 정도에 따라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과 병변이 있는 한쪽 엽을 제거하는 일엽절제술 등으로 나뉜다. 병변의 크기와 전이 여부 등에 따라 로봇수술이나 목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약물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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