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조문후 나오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침통한’ 표정으로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 “나라의 큰 거목이 쓰러졌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날 빈소를 찾은 뒤, 두 번째 전직 대통령의 방문이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정각 세브란스 병원 정문에 도착해 7분여 만에 병원을 떠났다. 빈소에 머물렀던 시간은 대략 3분 정도로, 유족들과 간단한 인사만 나눈 채 서둘러 자신의 차량에 올랐다. 전 전 대통령이 병원 지하에 마련된 빈소 앞에 도착하자마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깍듯히 인사하며 예우를 했다.
하지만 이후 전 전 대통령은 ‘한 말씀만 해 달라’는 취재진들의 뜨거운 취재열기에 부담스러운 듯 입을 꾹 다문채 끝까지 묵묵부답했다. 전 전 대통령측은 “이미 할 말은 했다”고만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해 쾌유를 빌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전직 대통령들이 제일 행복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 재임기간 5년 동안 10번 가까이 초대를 받아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5.18 민주화 운동의 배후로 지목돼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를 받는 등 전 전 대통령과 악연을 이어왔지만, 전 전 대통령이 지난 96년 12.12와 5.18과 관련해 사형을 선고받자,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병원 입원 전 쓴 자서전에서 “신앙으로 용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힐 정도.
한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전을 보냈다고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이 밝혔다.
최 비서관은 이날 빈소 옆에 마련된 임시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유가족들에게 보낸 조문이 도착했다”면서 “이 내용은 2009년 8월 19일 5시 30분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차원에서 받아들이고 행전안전부 운영국장을 통해 이희호 여사에게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김 국방위원장은 조전을 통해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리희호 녀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김 전 대통령은 애석하게 서거하였지만 그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길에 남긴 공적은 민족과 함께 길이 전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안 = 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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