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시민 등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
"안전 관리·감독 체계부터 다시 점검해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뉴시스
최근 건설 현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공사 과정에서의 철근 누락 논란에 이어 울산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 사고·서울 서소문 고가차로 철거 사고까지 잇따르면서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GTX-A 삼성역 공사 구간 철근 누락 사태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자체 검증 과정에서 설계 도면상 특수 표기를 잘못 해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시에 자진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지하 5층 기둥 80곳에서 설계상 2개씩 배치돼야 할 주철근이 1개씩만 시공됐다. 누락된 철근은 약 2500개, 총 178톤에 달한다.
또한 DL이앤씨가 시공에 참여 중인 울산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작업자는 드럼 내부 맨 밑에 앉아 있는 채로 발견됐으며 발생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투자사업으로 온산국가산단 내 약 88만㎡ 부지에 총 9조258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서소문 고가차로 철거 사고는 지난달 26일 새벽 2시 30분께 고가의 슬라브(다리 최상단의 콘크리트판)를 절단하던 중 생긴 2.9㎝ 침하 현상을 안전진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서울시 관계자와 현장소장, 감리단장 등이 점검을 위해 건물 구조물을 받치는 구조물인 거더 사이로 들어갔다가 고가 상판이 붕괴하며 작업자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서소문 고가차로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된 길이 335m, 폭 14.9m의 도로로, 1966년에 지어졌다.
노후화로 지난 2019년 3월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졌고 정밀안전진단 실기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문제는 건설 현장 사고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사고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안전 점검과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 사고는 작업자와 시민 등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다. 건설사 뿐만 정부, 관계기관들은 설계·시공·감리 전 과정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안전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사고 이후에 내놓는 대책 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또한 건설 근로자 고령화와 저가 수주 등 업계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한 문제들 역시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안전이 가장 먼저 희생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건설사와 정부, 현장 모두가 안전의 가치에 대해 다시 되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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