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DJ 추종자들 추태 부리는 일 없길”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9.08.19 11:11  수정

홈페이지 글 “김대중씨, 덤으로 노벨평화상 수상”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과 관련, “어른이 가고 난 뒤에 그의 추종자들이 추태를 부리는 일만은 없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바”라고 말했다.(자료사진)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과 관련, “우리 모두에게 착잡한 심정과 인생의 무상함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이제 평화롭게 그 생이 막을 내렸으니 당장에 할 말을 찾기 어렵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비교적 ‘건조한’ 어조로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평가했다.

그는 “일제시대에 태어나 불우한 젊은 날을 보냈을 것이고, 해방 직후의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는 괴로운 젊은 날을 보내기도 하였을 것”이라면서 “그 뒤에 정계에 발을 들여놓고 결코 순탄한 나날을 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군사정권 하에서 야당생활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면서 “그런 상황 속에서 김대중씨는 민주화 투사로서 반정부 운동에 일선을 담당하는 가운데 박정희 후보에 맞서서 싸우는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도 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는 가시가 숨어있었다. 그는 “김대중씨가 4수 끝에 대한민국의 15대 대통령에 당선되는 영광을 누렸을 뿐 아니라 덤으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자리에 오르기도 하였다”고 말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덤으로”라고 평가 절하한 것.

특히 그는 “어른이 가고 난 뒤에 그의 추종자들이 추태를 부리는 일만은 없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바”라고 우려했다. 또 “노무현씨의 뒤를 이은 17대 대통령 자리를 민주당의 정동영 후보에게 주지 못하고 반대당인 이명박 후보에게 빼앗긴 것은 상심할 만한 가슴 아픈 일이었겠지만 험한 정치판에서 전투마다 몽땅 승리한다는 것은 좀처럼 있기 어려운 일이라고 여겨진다”고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공적과 과실을 논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앞으로 세월이 많이 흐르고 난 뒤에 역사가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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