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일기´에 무슨 내용 담겼을까?

입력 2009.08.19 11:21  수정

사실상의 유서… 공개 여부에 따라 파장일 듯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입원하기 직전까지 일기를 썼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8일 “특별한 유서는 남기지 않으셨다”면서도 “(이희호)여사님 말씀이 (김 전 대통령이) 입원 며칠 전까지도 일기를 계속 쓰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혹시 그 일기에 말씀(유언)을 남겼는지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급작스런 병세 악화로 유서를 남기지 못했지만, 입원 직전까지 쓴 이 일기 속에 유서에 버금가는 내용들이 담겨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지난 5월 23일 자신의 정치적 동지이자 후계자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현 정권을 향한 비판 발언을 잇달아 쏟아낸 바 있어, 일기 속에도 이와 관련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거침없이 적어내려 갔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당시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고, 노 전 대통령의 서울역 분향소를 방문해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생전 마지막 공식행사 나들이였던 지난 6월 11일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특별강연’에서는 “나는 이명박 대통령께 말하고 싶다”거나 “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충고한다”는 등 이 대통령을 직접 대상으로 지목,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이를 극복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도 해, 이 대통령을 독재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와 이 대통령을 향한 이런 일련의 감정과 비판이 김 전 대통령의 일기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으론 ‘통합과 화해’라는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유지가 일기 속에 담겨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80년 5·18 광주민주항쟁이 터지면서 당시 전두환 신군부는 내란음모죄로 그를 구속, 81년 대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유언이라고 할 수 있는 최후진술에서 “이 땅에 민주주의가 회복되면 먼저 죽어간 나를 위해서 정치보복이 다시는 행해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비춰볼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국민통합과 화해”를 주문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인 지난 2005년부터 자신의 정치역정을 총정리한 자서전 편찬 작업에 몰두해 왔다. 현재 초고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마무리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박지원 의원은 19일 “자서전 발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못 하시고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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