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코미디로 비틀고, 반전으로 충격…요즘 작가들이 채우는 도파민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8.02 15:35  수정 2026.08.02 15:38

도파민 가득한 전개로 주목받은 '빵충 사육 준수사항'

독자들 판타지 채워주는 '회빙환' 활용한 '울지마, 죽지마, 사랑하게 될거야' 등 입소문 타며 관심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은 디저트 열풍 뒤, 숨겨진 비밀과 인간들의 욕망을 파헤친 ‘빵충 사육 준수 사항’부터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 클리셰를 비튼 ‘얼지마, 죽지마, 사랑하게 될거야’까지. 신박한 소재 또는 강렬한 반전으로 독자들의 도파민을 채워주는 작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빵충 사육 준수 사항'·'얼지마, 죽지마, 사랑하게 될거야'ⓒ책 표지

최근 출간된 소설 ‘빵충 사육 준수 사항’은 실패를 거듭하던 청년이 갓 구운 소금빵과 꼭 닮은 맛과 모양의 식용 애벌레 ‘빵충’을 사육하며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지만, 더 큰 이익을 위해 사육 규칙을 어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 신선한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


독특한 제목과 소재에,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독자들 사이에서 ‘도파민을 충족시켜 주는 작품’으로 꼽히며 지난 7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먼저 독자들을 만나며 관심을 유발한 이후 “봉준호로 열고, 나홍진으로 달리고 그 끝을 박찬욱으로 닫는다”는 북칼럼니스트 남궁민의 평이 화제가 됐다.


블랙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며 우리 사회의 민낯을 반영하는 ‘빵충 사육 준수 사항’를 향해, ‘색다른’ 재미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는 평이 이어진다.


독자들의 ‘판타지’를 채워주며 흥한 ‘회빙환’ 클리셰를 활용한 권혜영 작가의 ‘얼지마, 죽지마, 사랑하게 될거야’ 또한 젊은층의 호기심을 유발할 법한 소재와 전개로 주목을 받는다.


과로사 후 성인 웹툰 속 인물에 빙의된 30대 직장인 여성, 먹고 살기 위해 그 성인 웹툰을 그리고 있는 여성 만화가를 주인공으로 육체적 사랑이 난무하는 웹툰 속과 삶의 목표에 대한 사랑이 모두 식은 현실을 교차시킨다. 즉 두 세계를 넘나들며 염세적인 세계에 ‘사랑’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엿보는 것이다.


청예 작가는 타인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던 한 유치원 교사가 ‘정서 변화 시술’을 받은 뒤 변하는 이야기를 통해 쾌감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신박한 설정 뒤, 파격적인 전개를 보여주면서 그 변화를 납득 가능하게 풀어내는 능숙함을 보여줬다. 주인공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에선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등 “카타르시스의 소설화”라는 평을 받을 만큼 시원하지만, 그 안에 내 이야기 같아 씁쓸한 공감대도 담겼다.


‘주와 연’을 통해선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로 호기심을 자아낸 후,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사랑과 복수로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는 등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작가들의 색다른 시도가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배우 박정민이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에 대해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지”라고 반응한 것이 화제가 되며 흥행 원동력이 된 바 있다. 큰 스케일과 과감한 표현의 영상 콘텐츠가 쏟아지는 ‘넷플릭스 시대’, 실험적인 소재와 임팩트 있는 전개로 도파민 자극하는 책들이 화제를 모으는 모양새다.


또는 강렬한 ‘반전’으로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탄 소설 ‘홍학의 자리’처럼, SNS 등 통한 홍보 중요해진 요즘 임팩트 있는 전개와 완성도의 조화가 젊은 층에게 ‘통하는’ 공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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