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소지섭의 ‘통하는’ 액션 [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8.02 14:25  수정 2026.08.03 09:34

“책임감과 무게감이 더 쌓여…모두 함께 잘 되고 싶다.”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것도 감사하지만, 귀한 액션 장르로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어 더욱 뿌듯했다.


‘김부장’에서 처음으로 아빠가 돼 활약한 배우 소지섭은 원하던 액션도, 진한 부성애도 함께 보여줄 수 있어 감사했다. 시원한 쾌감 뒤, 탄탄한 서사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킨 것이 ‘김부장’의 흥행 이유였다.


소지섭ⓒ피프티원케이

소지섭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 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서 김부장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지금은 평범한 중소저축은행 직원으로 근무 중이지만, 알고 보면 남북파공작원 출신인 민지 아빠 김부장 역을 맡아 강력한 액션과 진한 부성애를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9.5%로 출발한 ‘김부장’은 4회 만에 20% 시청률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얼떨떨하고 감사하다”고 좋은 결과에 감사를 표한 소지섭은 시원한 액션 뒤, 공감 가는 서사가 바탕이 된 것 같다고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시청률을 보면서는 ‘이게 말이 돼’ 싶었다. 많이 해주시는 말씀 중에 ‘쉽다’, ‘빠르다’, ‘통쾌하다’가 많다. 그런데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지 않았을까. 아이를 가진 아빠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그들에게) 통하는 지점이 있었던 것 같다.”


영화 ‘회사원’, 드라마 ‘광장’ 등 이미 다수의 액션물을 소화했지만, ‘김부장’이라면 새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액션에 대한 여전한 열정을 보여주면서도, 본 적 없던 얼굴을 보여줄 수 있어 ‘김부장’에 더 끌렸다.


“넷플릭스 ‘광장’을 찍은 이후 액션을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즈음 ‘김부장’ 대본을 받았는데, 액션도 있지만 김부장의 아픔이 함께 담겨 좋았다. 아빠 역할은 처음인데, 낯설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도 같았다.”


평범한 아빠처럼 보이던 김부장의 ‘반전’ 면모를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도 중요했다. 그러나 소지섭은 김부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데도 신경을 썼다.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하는 것만큼이나 김부장만의 액션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했다.



소지섭ⓒ피프티원케이

“몸으로 부딪힐 때 느껴지는 희열이 좋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은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부장은 사람을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닌 인물이다. 총을 쏘더라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팔이나 다리를 쏜다. 김부장의 액션을 할 때도 이런 부분에 중점을 뒀다.”


함께 ‘아빠 유니버스’를 구축해 준 배우 최대훈, 윤경호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부장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다면, 최대훈과 윤경호는 적절하게 코미디 요소를 가미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김부장’의 완급을 조절해 준 것이 ‘김부장’의 흥행 이유 중 하나였다.


“최대훈과 윤경호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셨을까 싶다. 극 중 세 친구의 성격이 다 달랐다. 윤경호가 온몸을 불태운다면, 최대훈은 조리 있게 정리하는 편이다. 저는 말 없이 무게감을 가지고 가는 캐릭터라 조화가 잘 된 것 같다. 다들 연기들을 너무 잘하시더라.”


이렇듯 ‘함께’ 작품을 완성하는 동료들을 향한 애정과 존경이 있었다. 소지섭은 이번 작품에서도 배우, 스태프들에게 금을 선물해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금값이 비싸서 크기는 좀 줄었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소지섭이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지 않나. 고생했지만, 무사히 잘 끝나서 좋다. 그들의 기억 속에 이 작품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금 선물은 그런 의미에서 한다. 모두가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하겠지만 그럼에도 기억에 남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주인공으로, 또 선배로 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것이 아직 어색하지만, 그럼에도 책임감을 갖고 노력 중이다. ‘김부장’을 연출한 이승영 감독이 바란 “나오고 싶은 현장”을 만드는데 소지섭의 역할도 있었던 셈이다.


“연차가 쌓였다는 건 이제 현장에 나가면 많이 느낀다. 내가 제일 많을 때도 있다. 책임감과 무게감이 더 쌓이는 것 같다. 더 편해질 것 같지만 점점 더 힘들어진다. 비슷한 시간대 또래 배우들이 나오는데, 너무 감사하다. 모두 함께 잘 되고 싶다. 예전에 함께 활동한 배우들이 자주 나오면 좋겠는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이제는 현장에 나가면 나이가 좀 있는 편이라 반장 역할을 좀 하는 편이다.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뭐 힘든 게 있나 살펴보면서 채우려고 한다.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를 했다. 힘든 촬영은 많겠지만, 나오고 싶은 현장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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