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러워진 ‘모솔연애2’, 정작 ‘모솔’은 흐려졌다 [방송 뷰]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8.03 07:25  수정 2026.08.03 07:25

촘촘한 데이트로 러브라인 강화했으나…‘왜 혼자였나’는 희미

넷플릭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2’(이하 ‘모솔연애2’)는 시즌1보다 능숙한 연애 예능이 됐다. 출연자들의 마음은 빠르게 움직였고 선택은 여러 차례 뒤집혔으며, 두 쌍이 서로를 최종 선택했다. 그러나 러브라인이 선명해질수록 이들이 왜 지금까지 연애하지 않았고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는 뒤로 밀렸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는 남았지만 그 감정선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2’ 스틸컷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 1일 시즌1·2 출연진이 함께하는 스핀오프 ‘모태솔로 애프터 서비’를 공개했다. 최종 선택 이후의 근황을 확인하고, 본편에서 인연을 찾지 못한 출연자들에게는 시즌을 넘나드는 새로운 소개팅을 마련했다. 한 시즌의 최종 선택으로 관계를 끝내지 않고 본편 밖으로 이야기를 확장한 것이다.


이러한 확장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시즌2의 흥행이 있다. 지난달 7일부터 28일까지 공개된 ‘모솔연애2’에서는 혁준과 현서, 진우와 한주가 서로를 최종 선택했다. 프로그램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7월 3주 차 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SNS 화제성 부문에서도 정상을 기록했다. 연애 예능으로서 재미와 화제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시즌2는 시즌1의 시행착오를 적극적으로 손봤다. 김노은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을 자연스럽게 두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다”며 촘촘한 일정과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원승재 PD 역시 시즌1을 출연자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교육 방송’, 시즌2를 본격적인 ‘연애 프로그램’으로 구분했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시즌2에서는 관계가 끊임없이 움직였다. 시즌1에서 두 명이었던 추가 출연자는 네 명으로 늘었고, 실시간 호감도 확인과 ‘모솔 우체국’, 썸하우스, 비밀 데이트와 한풀이 데이트 등이 잇따라 등장했다. 추가 출연자 이진우가 최종 선택까지 이어지면서 시즌1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던 ‘메기’도 제 역할을 했다.


문제는 출연자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데 집중하면서 프로그램만의 질문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시즌2에는 시즌1의 약 4000명보다 네 배 많은 1만 7000여명이 지원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이유로 연애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보여줄 선택지는 넓어졌지만, 방송에 등장한 12명은 합숙이 시작된 뒤 주로 누구에게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중심으로 소비됐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2’ 스틸컷 ⓒ넷플릭스

출연자들의 연애관을 짐작할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태훈과 수현은 서로 다른 관계의 속도를 확인했고, 안정은과 이진우는 나이 차이와 직업 등 현실적인 조건 앞에서 고민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는 다음 데이트와 선택으로 빠르게 넘어갔다. 각자가 연애에서 무엇을 두려워하고 상대에게 어떤 관계를 기대하는지 보여주는 서사로 충분히 쌓이지 못했다.


데이트 구성이 촘촘해진 것도 양면으로 작용했다. 시즌1에서 특정 관계에 긴 호흡을 부여했던 1박2일 데이트는 사라졌고, 시즌2는 단체와 2대1, 1대1 등 여러 형태의 짧은 만남을 거듭했다. 다양한 조합을 확인할 기회는 늘었지만 한 관계의 대화가 깊어질 시간은 줄었다. 선택지는 많아졌으나 그 선택에 이르는 이유는 오히려 옅어진 셈이다.


여성과 남성 출연자들이 모태솔로로 지내온 방식의 차이도 더 살펴볼 만했다. 서윤, 현서, 수현 등 일부 여성 출연자는 혼자 보내는 일상이 이미 안정적이었고 연애 상대에 대한 기준도 비교적 분명했다. 그러나 남성 출연자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었거나 자신감과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보였다. 12명의 사례를 성별 전체로 확대할 수는 없지만, 같은 ‘모태솔로’ 안에도 서로 다른 경로가 있다는 점을 보여줄 여지는 있었다.


시즌2가 시즌1보다 매끄러워진 것은 맞다. 출연자들은 더 자주 만나고 적극적으로 선택했으며, 프로그램은 연애 예능다운 긴장감을 갖췄다. 다만 ‘모태솔로’는 웃음을 만드는 낯선 캐릭터나 출연 조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들이 왜 혼자였고 연애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보여줄 때 ‘모솔연애’는 다른 연애 예능과 구분된다. 시즌2는 연애에는 가까워졌지만, 제목의 앞부분에서는 한 걸음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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