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이 입증한 AI 가능성…달라져야 할 창작자들의 자세 [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7.26 12:33  수정 2026.07.26 12:37

3분 분량 책임진 '김부장' 속 AI

늘어나는 풀 AI 영상, 달라진 상황에 발맞추는 창작자들

9.5%의 시청률로 출발해 2회 만에 15% 시청률을 돌파하고, 4회 만에 20%의 벽까지 뚫은 SBS 금토 드라마 ‘김부장’은 시청률 뿐만 아니라, 또다른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AI의 ‘영리한 활용’으로도 주목을 받은 것. 3분 분량의 한 시퀀스를 AI로 제작, 시청자들에게 이질감 없이 만족감을 선사하며 업계에 화두를 던졌다.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내용의 ‘김부장’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약 3분 분량의 주요 액션 시퀀스를 100% AI 기술로 연출했다. 100% AI로 제작된 시퀀스는 극 초반, 김부장(소지섭 분)의 북한 시절 장면이다. 도로에서 진행된 총격전과 차량 추격, 강물 추락 등 스케일 크고, 난도 높은 장면들을 AI로 구현해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이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AI 활용을 짐작하지 못할 만큼 완성도 높은 구현으로, 기술 발전의 현재를 실감케 했다. 단순히 ‘보조’의 역할을 넘어, 하나의 시퀀스를 AI가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에 업계 관계자들도 이목이 쏠린다.


물론, 방송가에서 AI를 활용하고, 나아가 AI 활용 가능성을 실험하는 내용은 꾸준히 이어졌다. MBC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6’는 사연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이미 AI를 활용한 바 있으며, MBC ‘PD가 사라졌다’에서는 AI PD 엠파고가 첫 연출로 입봉하는 과정을 담으며 AI의 능력을 들여다본 바 있다. 이 외에도 중국에서는 일부 숏폼 드라마를 풀 AI로 제작하는 등 제작비와 시간을 드라마틱하게 줄여주는 AI의 활용이 콘텐츠 시장의 화두고 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숙제다. 생성형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권리 문제는 물론, AI가 만든 결과물의 저작권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AI 창작물의 창작자를 정의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미 AI는 콘텐츠 시장에 성큼 들어와 있다. ‘김부장’처럼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는 사례는 물론, 후반 작업 단계에서는 CG, 색보정 과정에서 이미 AI를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에 빠른 시일 내에 콘텐츠 제작의 한 과정으로 자리를 잡을 것 같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즉 제작 단계에서 AI는 활용 여부를 논의하는 것을 떠나,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이것이 창작자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비 절감이라는 강점은 명확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작은 CG 회사들은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능력을 갖춘 개인, 프리랜서들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상황에 발맞추는 개편이 이뤄질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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