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이 자극 낳는다?…‘시한부 연프’가 울린 도파밍 경고음 [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7.25 09:57  수정 2026.07.25 09:58

시한부 선고 받거나 투병 경험 있는 청춘들의 연애기

‘내 남은 연애’ 방송 예고에 갑론을박 이어져

시한부 선고를 받았거나 투병 경험이 있는 청춘들이 출연하는 이른바 ‘시한부 연프’의 방송이 예고되면서 “갈 데까지 갔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진다. 모태솔로부터 MZ 무속인, 발달장애 청년들까지. 연애 예능 인기 속, ‘다른’ 전개를 부각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지고 있다.


‘내 남은 연애’ⓒSBS

SBS ‘내 남은 연애’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생사를 오가는 투병 경험이 있는 2030 청춘들의 연애기를 예고했다. 삶의 유한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청춘들이 남들과는 다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내 인생의 남은 연애’를 하고 싶은 상대를 찾아간다.


아직 첫 방송도 시작되기 전이지만,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누구나 사랑을 찾을 수는 있지만, 환자의 고통을 예능으로 풀어내는 것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무속인을 포함한 MZ 점술가들의 썸과 사랑을 다룬 ‘신들린 연애’ 시즌1, 2가 SBS를 통해 방영된 바 있는데, ‘연애’를 중심으로 한 아슬아슬한 실험에 궁금증 반, 우려 반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신들린 연애’가 시즌2까지 방영될 수 있었던 배경엔 “자극적인 재미가 아닌, 인간의 딜레마를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선한 의도가 있었다.


그럼에도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시도가 거듭되는 사이, 선 넘는 사례가 등장하진 않을지 시청자들 또한 불안해하며 연애 예능의 행보를 바라보고 있다. 언급한 두 시도 외에, SBS는 안84가 AI 여자친구와 일상을 함께하며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를 선보이고 있으며, 넷플릭스에서는 모태솔로들의 연애 도전기를 다루는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가 공개되고 있다.


인기 소재를 반복하는 방송가를 향한 실망감도 있다. 연애 에능은 물론,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부각하는 액션 드라마가 흥하자 비슷한 문법의 작품들이 이어진다. 넷플릭스 ‘참교육’, SBS ‘김부장’ 등 최근에도 수위 높은 액션으로 쾌감을 강조한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수위 높은 액션 시퀀스에 점차 무뎌지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참교육’은 청소년을 상대로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한 것에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졌으며, ‘김부장’ 역시 극 초반 “15세 관람가가 맞는 것이냐”는 의문을 자아냈다.


행을 위해선 약간의 리스크도 감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길일까. 약간의 변주만 주며 무한반복 중인 연애 예능이 결국 선 넘는 사례를 남기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시한부 연프’의 등장에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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