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 "관악S밸리 고도화…1000개 이상 벤처기업 육성 목표"[구청장 열전⑨]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진현우 기자

입력 2026.07.24 12:38  수정 2026.07.24 12:46

1998년 관악구의원 첫 당선 이후 30년 가까이 지역 민심 다져

성장동력 확보 위한 경제와 골목상권 살리기 주력

모든 동에 치매안심마을 조성…민선 8기 공약 이행률 99.6%

"소통·협치, 구정 운영 핵심 가치…'더불어 으뜸 관악구' 실현할 것"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구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관악구는 그동안 단 한번도 '3선 구청장'이 나오지 않은 자치구다. 그러나 이번 9회 지방선거에서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최초로 3선 고지에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박 구청장이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관악구'로 요약되는 그의 정치적 행보가 있다.


1963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진학 후 관악구에 월세 8만원짜리 방을 얻으며 관악구와의 긴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당직자 생활을 거쳐 1998년 관악구의회 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지역 민심을 다지며 굵직한 정치 인생을 걸어왔다.


민선 7기 취임 당시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그는 청사 1층에 주민 직접 소통 공간인 '열린 관악청'을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관악구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와 상권 살리기에 주력해 왔다.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관악S밸리'를 조성해 청년·경제도시로 도약했고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골목상권 활성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관내 21개 모든 동에 치매안심마을 조성해 치매극복선도단체 188개소·치매안심가맹점 292개소·치매안심경로당 115개소가 참여하는 협업 체계가 구축됐다.


실제 지난해에는 치매안심가맹점의 활약으로 길을 잃고 배회하던 어르신 22명을 평균 15분 이내에 안전하게 귀가조치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관악구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박 구청장의 공약 이행률은 99.6%에 달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23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부터 소통과 협치를 구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구민과의 약속을 잘 담아내려 노력했다"며 "구민 모두가 행복한 '더불어 으뜸 관악구'가 될 수 있도록 실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관악구에서 최초로 3선 구청장이 된 소감은?


"중단 없는 관악 발전을 염원하는 구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혁신경제도시' '힐링정원도시' '청년친화도시'를 확실하게 완성해야겠단 생각이 앞선다. 구민 모두가 행복한 '더불어 으뜸 관악구'가 될 수 있도록 실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최근 정부합동평가 1위를 차지했는데 어떤 역량이 발휘됐다고 생각하나?


"정부합동평가는 중앙정부에서 행정 역량과 정책 추진 성과를 평가하는 권위 있는 지표다. 관악구가 4년 연속으로 수상하게 된 것은 외부로부터 우리의 행정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결과라 말씀드릴 수 있다."


-민선 8기 공약 이행률이 99.6%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높은 이행률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민선 7기부터 소통과 협치를 구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구민과의 약속을 잘 담아내려 노력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수적인데, 구 자체 예산만으로는 부족해 '외부 재원 유치 팀'을 구성해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많은 재원을 유치했다. 이는 직원들이 열심히 뒷받침해 준 결과로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구정을 운영하시면서 처음 임기를 시작하셨을 때와 비교해 관악구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크게 힐링정원도시로의 외형적 변화와 '관악S밸리'를 통한 벤처창업도시 성과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벤처 불모지였던 곳에 680개 기업이 입주하고 17개 빌딩이 창업 교육 공간으로 지정됐다. 자치구 최초로 중소벤처진흥원을 출범시켜 기업의 기본 단계부터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림선 경전철 개통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창업한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머물게 하기 위해 판교, 구로 등 다른 벤처기업 밀집 지역과 차별화되는 지원책에 대해 설명해달라.


"관악S밸리의 가장 큰 강점은 서울대학교라는 우수한 연구 역량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벤처 창업 도시의 모델을 보더라도 유수한 대학의 기술력과 인재가 성장의 원동력이다. 인재들이 계속 연결되고 확보하기 쉬운 환경 자체가 기업을 머물게 하는 확실한 강점이다."


-관악구는 관내 구릉지가 많아 주차난이 심각하다. 이를 어떻게 완화할 계획인가?


"관악구 전체 차량이 약 13만 대인데, 아파트 주차장을 포함하면 13만 면 이상이 확보됐다. 그러나 단독 주택이 밀집한 구릉지나 주택가의 주차난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선 7기부터 공영주차장 조성을 중점 추진해 현재 9개 장소에 611면을 확보했다. 민선 9기에도 봉천동, 서림동, 대학동 등에 지속해서 주차 공간을 늘려갈 계획이며, 새로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 등의 야간 개방도 계획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구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일자리와 교통은 분명히 개선되고 있지만 주거 실태는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주거 정비 정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현재 관악구 내 32군데 사업장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핵심 과제는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도시계획 인허가 최종 결정권이 서울시에 집중돼 있고 임대 아파트 매입 시 건설 단가 지원이 미흡해 조합의 부담과 갈등이 커지고 사업이 지연되는 문제가 있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시나 광명시 같은 경우 경기도청에서 관장하는게 아니라 기초지자체에게 재건축 인허가권을 줬다. 서울시도 자치구별로 1000세대 이하까지는 인허가권을 자치구로 넘겨야 한다.


우리도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위해 구청장 직속으로 '주거 정비 신속 지원단'을 신설해 조합 관계자와 구청 전문가가 함께 조합원들 간 갈등을 조정하고 점검하는 회의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 정책의 만족도가 높지만 관악구는 노년 1인 가구 비율 역시 높은 편에 속한다. 이들을 위한 돌봄 대책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


"관악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1인 가구가 가장 많다. 서울시 최초로 21개 동 주민센터에 '관악형 작은 1인 가구 지원센터'를 갖추고 원스톱 지원 체계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똑똑 안부 확인 서비스'를 도입해 365일 24시간 공백 없는 통합 돌봄을 실현 중이다. 또한 1인 가구의 고립과 단절을 막기 위해 '싱글벙글 사랑방' '서울 마음 편의점' 등을 지역 복지관과 연계해 사회적 관계망을 이어주는 지원을 하고 있다."


-'이청득심(귀 기울여 듣고 마음을 얻는다)'의 자세로 소통을 강조하는데 향후 주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이제는 구청장이 하고 싶은 행정이 아니라 주민이 원하는 행정을 해야 한다. 열린 민원실인 관악청 내에 '척척 해드림 센터'를 신설해 1인 가구 등의 생활 불편(전기 수리 등)을 즉시 지원하는 체계를 준비 중이다.


수익성이 없어 민간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고지대 주민들을 위해 구 예산을 투입해 '강감찬 버스' 2개 노선을 신설하고 행운동-청룡동을 잇는 관악 12번 마을버스를 도입한 바 있다. 특히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온라인 관악청'은 OECD 공공부문 혁신 사례로도 선정됐다."


-민선 9기 임기 중 반드시 완결하고 싶은 핵심 사업 3가지를 꼽는다면?


"관악S밸리 3.0 고도화를 통해 1000개 이상의 벤처 기업을 입주시키고 창업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다.


아울러 4년 후에는 관악구 전체가 확실한 힐링정원도시로 거듭나도록 만들 것이다. 또 청년 정책을 더욱 고도화해 '대한민국 청년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은 정책들을 선보이겠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나 추가로 강조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우리 관악구의 행정력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구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2023년에는 '대한민국 청년 수도 관악'으로, 최근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치매안심도시 관악' 정책으로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중국 광저우시가 공동 주최하는 광저우 국제 도시혁신상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 세탁소나 편의점 등 동네 자원을 치매 안심 가맹점으로 연결해 치매 어르신들의 실종을 예방하는 안전망을 구축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국내에서는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자부심을 근간으로 관악구가 글로벌하게 인정받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


그래서 나중에 '박준희 구청장이 열심히 행복 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썼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구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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