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이 보완수사권 요구…군주론 나오는 이유"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 한결같이 김민석 얘기…의구심 당연"
"'명픽' 주장 사실이면 큰일…'구조적 다수' 전에 무너질 것"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이 필연적 실패로 가고 있다'는 발언을 두고 친명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꼽히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유 작가의 일부 우려를 받아들이며 내부 점검 필요성을 제기했다.
윤건영 의원은 지난 18일 밤 페이스북에 '유시민 바로보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듣기 조금 거북했다"면서도 "제가 아는 유시민 작가다웠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같은 편일 때는 통쾌하지만 상대일 경우 폐부를 찌를 정도로 아프다"며 "유 작가의 손가락이 아니라 그가 가리키는 달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비판하며 "필연적 실패의 길을 가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본인과 사회 모두에 위험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검찰개혁이 늦어진 배경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했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사실상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선을 넘었다"는 반발이 나왔지만, 윤 의원은 유 작가의 일부 지적에 대해 당과 정부가 점검해야 할 지점이 있다고 봤다.
윤 의원은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의 '구조적 다수' 구상을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데 대해서는 "그답지 않게 논리적으로 다소 비약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검찰개혁과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싼 우려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수사·기소 분리 의지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누구보다 정치검찰에 피해를 입은 분이 이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소위 자칭 몇몇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언행을 보면 의구심이 생긴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보완수사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당 운영 개입 논란과 관련해서도 일부 공감을 나타냈다. 윤 의원은 "유 작가는 대통령께서 당에 불필요하게 관여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대표적으로 든 사례가 당대표 경선에서 김민석 전 총리 후보를 응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이 한결같이 김 전 총리를 이야기를 한다"며 "심지어 정청래 의원을 감정적으로 싫어한다고 전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많은 당원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유 작가가 언급한 이른바 '명픽' 논란에 대해서도 "주장이 사실이거나 사실에 가깝다면 정말 큰일"이라며 "구조적 다수를 따지기 전에 우리 내부가 먼저 균열되고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의 주장을 모두에 대한 예방주사로 보면 어떨까 싶다"며 "지금이 접종 시기는 아니지만 미리 맞는다고 나쁠 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막걸리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소통했으면 한다"며 "이런 게 쌓여 아예 겸상도 못하는 관계가 되는 것을 숱하게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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