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16일 유상증자 주주 간담회 열어
니켈·헝가리 공장 투자…2030년 매출 10조 목표
정정신고서 열흘 내 제출…차입금 상환 목적 아냐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주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두고 본격적인 주주 설득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이후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들과 만나 자금 조달의 필요성과 투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유상증자 원안을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은 “금감원의 요구가 증자 규모를 줄이라는 취지는 아니”라며 정정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확보한 자금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사업과 헝가리 양극재 공장에 투자해 2030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금감원 정정요구에 보완 착수…증자 계획은 유지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주주 간담회에서 “회사는 유상증자 대금 한 푼도 허투루 쓸 생각이 없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재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금감원은 에코프로비엠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기존 신고서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효력이 정지됐다. 에코프로비엠이 요구일로부터 3개월 안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이번 유상증자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금감원의 정정요구가 투자 계획과 자금 사용처, 사업 위험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증자 규모를 줄이거나 자금 사용 구조를 변경하라는 요구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정정요구가 증자 금액을 줄이라는 데서 출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투자와 자금 활용, 회사의 위험과 관련된 내용을 보다 충실하게 보완해 열흘 안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990만990주를 발행해 약 1조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2만1200원으로, 이는 향후 주가 흐름과 발행가액 산정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조달금 가운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취득에 7650억원을 투입한다. 헝가리 양극재 법인 투자에 1500억원, 국내 생산시설 개조와 차세대 제품 개발에 1500억원, 원재료 매입에 1350억원을 쓸 예정이다.
니켈 공급망 직접 확보…25% 영업이익률 기대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BNSI 투자는 니켈 공급망을 직접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BNSI 지분 약 3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에코프로비엠이 해당 법인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BNSI의 연간 니켈 생산능력은 9만톤이다. 내년 2~3분기 상업가동을 시작해 첫해 4만~5만톤을 생산하고 이듬해부터 8만~9만톤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에코프로비엠은 당초 BNSI 지분 약 45%를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투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거쳐 39%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원광 업체 발레가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약 30%를 보유하고, 중국 거린메이의 지분은 미국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25% 이하로 낮추는 구조다.
김 대표는 “제련소 투자라는 차원을 넘어 미래 고객과 미래 수주를 확보하는 과정의 일환”이라며 “확보한 니켈을 외부 전구체 업체에 사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에코프로비엠의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중장기 니켈 가격 전망을 적용하면 BNSI에서 약 25%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니켈 가격이 하락하면 이익률도 낮아지겠지만, 인도네시아는 다른 지역보다 생산 원가가 낮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 공장 생산력 6만톤까지…신규 고객도 확대
헝가리 공장은 제품 다변화와 생산능력 확대,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다.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에 투입하는 1500억원 가운데 900억원은 설비 개조와 증설, 자동화에 사용하고 나머지 600억원은 생산량 증가에 필요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상업 생산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의 현재 생산능력은 연 5만4000톤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만톤, 내년 3만톤, 이후 5만톤 이상을 생산하고 설비 개조를 통해 생산능력을 연 6만톤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배터리 고객사뿐 아니라 양극재를 직접 선정하는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도 확대해 신규 고객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주가가 많이 떨어져 주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성장 투자를 반드시 실현하고 여기에서 나온 성과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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