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최근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와 관련해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그 다음 충격이 이전 충격을 덮어서 이렇게 쓸려가 버리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한강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리고 있는 제 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국 언론과 공개 질의응답을 갖고 "혐오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가 우리에게 중요한 숙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이 혐오의 시대에서 방향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혐오를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문제라는 데 우리가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최근 논란이 된 배재고 야구부 사건을 언급하며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 친구들도 이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상대 팀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강은 "이런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어를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하고 한강을 초청해 지난 12일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이탈리아 연극과 프랑스 연출가의 낭독 공연도 공식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낭독자로 참여했으며 낭독 공연은 오는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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