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글로벌 정시 운항률 37%…평균 지연 기간도 늘어나
제미니 동맹 정시성 선두…HMM 전분기 대비 10%p 개선
부산항에 적재된 컨테이너들 ⓒ부산항만공사
결항은 줄었지만 주요 항만의 정체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정시 운항률이 석 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해운사들의 경쟁도 운임과 선복량을 넘어 화물을 약속한 날짜에 옮기는 ‘정시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17일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 기업 트레드링스가 제네타의 ‘글로벌 신뢰도 스코어가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글로벌 컨테이너선 정시 운항률은 37%로 집계됐다. 컨테이너선 10척 가운데 예정된 날짜에 도착한 배가 4척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정시 운항률은 지난 3월 36%에서 4월 37%, 5월 38%로 석 달 연속 올랐지만 6월 들어 다시 2%p 하락했다. 평균 지연 기간도 5월 3.4일에서 6월 3.6일로 늘어나면서 개선 흐름이 꺾이기 시작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임시 결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임시 결항 규모는 계획된 전체 선복량의 9%인 89만TEU로 지난해 같은달 12% 보다 낮았다. 선사들이 예정된 일정에 맞춰 선박을 투입했지만 항만에서 접안과 하역이 늦어지면서 이후 운항 일정까지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로테르담과 함부르크 등 북유럽 항만의 정체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물류·해운 그룹인 머스크는 지난달 시장 보고서에서 로테르담 터미널의 장치장 사용률이 높아지고 크레인 가동이 줄면서 바지선과 중소형 연결선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항구에서 접안과 하역이 늦어지면 이후 기항지 도착 일정도 연쇄적으로 밀린다. 이에 일부 선사는 지연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화물을 항구에 남겨둔 채 출항하기도 한다. 화주가 컨테이너를 제때 반입하고 통관까지 마쳤더라도 화물이 다음 선박으로 넘어가는 ‘롤오버’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항만 혼잡이 선박의 운항 일정 뿐 아니라 화주의 납기까지 흔들면서 정시성은 선사별 서비스 경쟁력을 가르는 주요 지표로 부상했다. 제네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의 정시 운항률은 각각 58%, 57%였다. CMA CGM은 46%를 기록한 반면 완하이는 15%에 머물렀다.
국내 주요 해운사인 HMM도 개선세를 보였다. HMM의 2분기 정시 운항률은 26%로 전분기 대비 10%p 개선됐다. 주요 선사 가운데 머스크와 함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선두권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동맹별 성적도 갈렸다.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가 주도하는 제미니 협력체는 2분기 평균 정시율 69%, 평균 지연 1.1일을 기록했다. 주요 거점 항만에 화물을 모은 뒤 연결선으로 나르는 방식으로 기항 구조를 단순화한 영향이다.
HMM 또한 ONE, 양밍과 함께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항로와 기항지를 공동으로 운영하며 정시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HMM은 올해 2분기 기준 100여개 항만을 연결하는 55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항만 혼잡이 장기화될 수록 선박 규모나 운임 뿐 아니라 해운 동맹의 네트워크 구성과 기항지 운영 능력이 정시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트레드링스는 “같은 항만 혼잡 속에서도 선사와 해운 동맹별 정시 운항률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운임 뿐 아니라 항로 구성과 경유 항만의 혼잡 상황까지 함께 살펴야 안정적인 운송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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