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트럼프 인맥에 25억 쐈다…백악관·의회 전방위 로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15 23:52  수정 2026.07.15 23:52

상원·하원·USTR·NSC 접촉 대상 명시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지난해 12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쿠팡이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올해 들어 로비 활동을 대폭 확대하고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로비업체를 잇따라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국 상원 로비공개법(LDA)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분기 자체 로비 활동에 109만 달러(약 15억원)를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쿠팡이 고용한 외부 로비업체들의 같은 기간 신고액을 더하면 관련 로비 비용은 약 178만5000 달러(약 25억원)에 달한다.


쿠팡이 가장 많은 돈을 지급한 외부 업체는 밀러 스트래티지스다. 이 업체는 1분기 쿠팡으로부터 30만 달러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창업자 제프 밀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치자금 모금 인사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미국 홀로코스트기념위원회 의장에 임명됐다.


쿠팡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브라이언 발라드가 설립한 발라드 파트너스도 새로 고용했다. 발라드 파트너스는 1분기 쿠팡 로비 수입으로 17만 달러를 신고한 데 이어 14일 공개한 2분기 보고서에서 25만 달러를 추가로 신고했다. 이 업체에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팸 본디 법무장관이 과거 몸담았다.


로비 대상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 전반에 걸쳐 있었다. 쿠팡이 상원에 제출한 1분기 신고서에는 미 상·하원과 상무부, 국무부, 재무부, 농무부, 중소기업청(SBA),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접촉 대상으로 기재됐다. 무역·통상 분야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포함됐다.


신고된 로비 의제에는 '미국과 한국·대만·일본·영국·유럽연합(EU) 등 동맹국 간 경제·상업 관계 강화'와 '국제 경제정책 및 무역 촉진'이 명시됐다. 특정 법안이 아닌 한·미 경제·통상 관계 자체가 로비 의제로 신고된 것이다.


또 다른 로비업체 윌리엄스앤드젠슨이 제출한 등록 서류에는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의 정책국장을 지낸 인사와 공화당 연구위원회(RSC) 사무총장 출신 등이 쿠팡 담당 로비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미 상원 공개자료만 놓고 보면 쿠팡의 워싱턴 전략은 단순한 전자상거래 규제 대응에 머물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핵심 인맥을 보유한 로비업체를 잇따라 투입하고 로비 의제를 한·미 통상과 동맹국 경제 관계로 넓힌 흐름이 신고 문서에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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