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차기 보수정당 리더는 "원칙 있는 통합, 시스템 공천 해야" [정국 기상대]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6.07.16 06:59  수정 2026.07.16 06:59

13일 데일리안TV '정국 기상대' 특별 대담

"갈갈이 찢겨 있는 생각을 원칙 있게 통합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가치를 꼭 지켜야"

지방선거서 79~227표차 진땀승에 공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보수 정당 리더에게 꼭 필요한 요건과 자질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가치라는 원칙을 지키는 원칙 있는 통합', 그리고 '민주성을 회복하는 시스템 공천'을 꼽았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13일 데일리안의 유튜브 채널 데일리안TV '정국 기상대' 특별 대담에 출연해, 2028년 총선을 이끌 보수 정당 차기 리더에게 꼭 필요한 요건과 자질을 질문 받자 "갈갈이 찢겨 있는 생각들, 이런 것들을 원칙 있게 통합해야 된다"며 "무조건 함께 잡탕으로 섞자는 게 아니라, 원칙 있는 통합이 돼야 된다. 이념적인 지표는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가치"라고 밝혔다.


장동혁 현 대표의 거취, 중도 사퇴 문제와 관계 없이 2028년 총선을 이끌 국민의힘 지도부는 언젠가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이 선출돼야 한다. 설령 장 대표가 임기를 다 채운다고 해도, 임기는 내년 8월까지이기 때문이다.


차기 총선과 관련해, 나경원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가치를 꼭 지키는 선거가 돼야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것을 어떻게 소위 중도·무당층에게 소구할 것이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당의 비전을 반드시 제시해야 된다. 지금 이재명 정부 비판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가 다음 대안을 이야기할 줄 알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보수 정당이 2016년 총선 패배 이후 2020년 총선과 2024년 총선에서 연전연패하면서, 총선 3연속 참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나 의원은 보수 정당의 '공천 시스템'이 경쟁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현격히 뒤처져 있다는 점을 수긍하면서, 공천을 시스템화해서 '시스템 공천'을 해야 한다고 방점을 찍었다.


나경원 의원은 "공천은 '시스템 공천'이 돼야 한다"며 "우리 당의 민주성을 회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한다. 당이 소수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거나 찍어누르거나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우리 당이 늘 안타까운 것이 시스템화가 돼있지 않은 부분"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 당은 상임위 재석률이 민주당보다 현격하게 떨어진다"며 "당의 시스템 자체도 '로터리 인사'로 인해 전문성에 있어서 굉장히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의원급 뿐만 아니라 사무처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혁신(革新), 진짜 뼈를 깎고 가죽을 벗겨내는 노력 없이는 우리가 정권을 되찾아오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나는 그런 준비가 너무 늦지 않게 돼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2028년 총선을 이끌 보수 정당의 차기 리더의 최대 요건은 최전선에서 싸우는 후보들을 당선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대목과 관련해 이번 6·3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에서 나 의원이 보여준 분투는 주목할만한 지점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경원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도 그렇고, 선거 때마다 지원 유세 요청을 받으면 한 군데라도 더 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에 밥을 못 먹고 다닌다"라며 "내가 지방선거 끝나고 몸무게가 쑥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도 너무 어려운 때인데 (일선에 출마한 후보들 입장에서는) 지원 유세를 요청할 인물이 마땅치 않았던 것 같다"라며 "하루종일 김밥 여덟 알 먹은 적도 있다. 그렇게 도왔는데, 그래도 기분 좋은 것은 표차가 아주 적게 나서 당선된 데에서 내가 기여를 좀 많이 한 느낌"이라고 떠올렸다.


실제로 나 의원이 본투표 전날인 6월 2일에 가서 지원 유세를 한 인천 제물포구청장 선거는 김찬진 국민의힘 후보가 남궁형 민주당 후보를 불과 227표차로 이겼다. 그 전날인 6월 1일에 지원 유세를 한 충북 충주시장 선거는 이동석 국민의힘 후보가 맹정섭 민주당 후보를 불과 124표차로 이겼다가, 재검표까지 간 끝에 122표를 승리했다.


같은날 나 의원이 지원 유세를 한 충남 부여군수는 이용우 국민의힘 후보가 김민수 민주당 후보를 79표 이겼다. 나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아, 그래도 힘들게라도 갔다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뿌듯해 했다.



나 의원은 보수가 처음으로 정권을 빼앗기고 정권 탈환에 절치부심하던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비례대표로 등원한 뒤, 2008년 재선 도전 때 험지 서울 중구 출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이듬해 총선·대선을 앞두고 보수 세력의 수습을 위해서 국회의원직 버리고 출마, 7%p차 석패 △2014년 7·30 재보궐선거 당시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없던 서울 동작을 출마 △2019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조국 사태' 투쟁 등 선이 굵은 정치 행보를 보여온 게 특징이다.


나경원 의원은 "늘 대한민국 지켜주시는 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도 정치를 시작한 지 진짜 꽤 됐더라. 2002년에 처음 왔다"며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무엇일까 늘 생각해보면 역시 애국심"이라고 회상했다.


나아가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하게 잘 될 수 있는 것, 또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헌법가치이고, 우리 당이 지향하는 보수의 가치"라며 "그 가치를 함께 응원해주시고, 그것을 지켜가는 데 있어서 늘 함께 해주신다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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