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경찰서 첩보 관련 정식 수사 이뤄지지 않은 경위 파악
2차 종합특별검사 사무실 현판. ⓒ연합뉴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채상병)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전 강원경찰청 수사과장을 소환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강원경찰청 수사과장을 지낸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은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 간부진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경찰이 인지하고도 수사를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정치권에 유출해 무마시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A씨는 지난 2022년 춘천경찰서에서 '통일교 간부진이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원 규모의 도박을 했다'는 취지의 첩보를 입수해 보고했을 당시 강원경찰청 수사과장으로 있었다.
특검팀은 A씨를 상대로 춘천경찰서의 첩보와 관련해 정식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이 과정에서 윗선 개입이나 첩보 유출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춘천경찰서에서 작성한 첩보 보고서는 중요도 최상위 등급인 '별보'로 평가됐지만 경찰청은 추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식 사건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첩보 내용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고, 이를 전해 들은 통일교 측이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인과 나눈 대화에는 "최고위직이 외국환관리법이라고 얘기했다. 압수수색 올 수도 있으니 대비하라고 했다", "(경찰의) 인지수사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알려줬다. (윗선에) 보고를 드렸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해 7월 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윤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 수사 첩보를 전달받아 통일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권 의원과 한 총재 등을 기소했다. 다만 경찰 내부 유출 과정이나 윗선 개입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후 종합특검팀은 지난 4월 경찰청과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하고 지난달 윤희근 전 경찰청장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전 본부장과 당시 경찰청 범죄정보과 소속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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