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노'는 감탄문…혐오 표현 아냐" 국문과 교수의 판단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6.07.09 14:14  수정 2026.07.09 14:16

신지영 고려대 국문과 교수, 감탄형 경상 방언으로 해석…"의문문 아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영상 캡쳐.

최근 논란이 발생한 그룹 리센느 원이의 '무섭노' 표현에 대해 혐오 표현이 아니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앞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이어 변호사 출신 노무현재단 이사가 혐오 표현이 맞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국문과 교수의 의견이어서 주목된다.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전날인 8일 YTN 라디오 'YTN 해! 봅시다'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무섭노"라는 표현 논란에 대해 "'무섭노'는 의문문이 아니고 감탄문 같은 것"이라며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서울말로 비교하자면 '-네(무섭네)'로 쓸 때 '-오'라는 감탄문을 쓴다"라고 말했다.


원이의 해당 표현은 감탄형 경상 방언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으로 원이는 경남 거제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번 논란이 불거진 배경에 대해서는 "영상을 봤을 때 PD가 먼저 '무섭노'라는 말을 했다"며 "억양을 보면 PD가 방언 화자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거기에 원이가 '무섭노'로 받아치니까 '노노 게임 하는 거 아니냐'고 오해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혐오의 '노노'가 아니고 PD가 원이가 (사투리) 쓰는 걸 보고 그걸 배워서 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표현 논란은 지난달 28일 원이가 같은 그룹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한 영상에서 유튜브 콘텐츠 PD가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김현지 MBC경남 PD가 의문문 끝에 '노'를 붙이는 것은 '일베(일간베스트)식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영남 사투리와 비하 표현 구별법을 제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조 전 대표는 10~20대가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행위임을 알려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아이돌 멤버에게 무리하고 과도한 잣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도 무섭노' 표현과 관련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무섭노' 표현과 관련 "저는 경상도 사람이고, 일베식 표현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베식 표현 자체가 굉장히 광범위하게 많이 쓰이고 있다"며 "청소년 시절부터 해서 청년이 됐을 때까지 일베 문제가 만연해 있는 게 구조적인 문제인데 마치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과잉되게 좌표를 찍어 (공격하는) 모양새가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조 변호사는 알게 모르게 코드를 심어 놓고, 나중에 본인들끼리 낄낄대며 웃는 것이 일베 문화의 특징이라면서 노무현이라는 사람의 죽음을 비아냥대고 조롱하던 데서 시작됐다고 짚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 추도식 때 몰려왔던 일베 청년들, 또 스타벅스에서 홍보로 사용한 사례 등 음지 문화였던 것이 (사회에) 올라오는 오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정치적으로 악용한다고 왜곡해 생각할 게 아니라 끊임없이 지적해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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