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탈진부터 열사병까지…폭염 속 어린이 더 취약
물놀이 중에도 탈수·체온 상승 막을 휴식·수분 보충 필요
“의식 저하·40도 이상 고열 땐 즉시 응급실 이송해야”
광주 북구 신용근린공원 바닥분수에서 광주 북구 국공립아이큰숲어린이집 소속 원아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어린이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 조절 기능이 미숙해 더위에 취약한 만큼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물놀이를 할 경우 열탈진은 물론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활동 시간을 조절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부종과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열사병은 중심 체온(신체 내부 기관의 온도)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의식 저하 등 중추신경계 이상이 나타나는 응급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 질병관리청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011년 443명에서 지난해 4460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해 이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는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고 갈증을 스스로 인지하거나 표현하는 능력도 상대적으로 부족해 온열질환 위험이 더욱 높다. 배우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응급의학과 교수)은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해 체온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며 “더운 날씨에 장시간 뛰어놀거나 운동하면 열탈진이나 열사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한낮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햇볕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모자와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을 착용한 뒤 그늘에서 20~30분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어린이는 갈증을 늦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하는 것이 좋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야외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할 때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물속에 있더라도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이 오를 수 있고, 물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갈증이나 탈수 증상을 제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정 시간마다 물 밖으로 나와 그늘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젖은 수영복은 오래 입지 말고 체온이 떨어질 경우에는 마른 수건으로 몸을 닦은 뒤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또한 뜨겁게 달궈진 바닥은 발바닥 화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맨발로 오래 걷지 않도록 하고, 자외선 차단제는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거나 물놀이 후 다시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폭염 속에서 아이가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심한 피로감, 근육경련을 호소하거나 체온이 높고 피부가 뜨거우면서 의식이 흐려진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하는 응급상황이다. 이때는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빠르게 낮춰야 한다.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에 아이스팩을 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 교수는 “의식이 떨어졌거나 이상 행동을 보인다면 억지로 물을 먹이기보다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며 “쓰러지는 과정에서 머리나 목을 다쳤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리하게 일으켜 세우기보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온열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야외활동 시간을 조절하고 기상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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