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TK 투자 소외론이 불거진 가운데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기업은 결국 인프라가 준비된 지역에 간다”고 강조하며 서남권에 집중된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직격했다.
이철우 지사는 5일 SNS를 통해 "SK에서 포항에 80조 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3일 현장답사에 나섰다"며 "포항 블루베리산단이 가장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서 포항에 우선 투자를 검토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금 광주에는 반도체 800조원을 포함 100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런 얘기도 들리고 있어서 80조원이 와 닿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 80조원은 대단한 투자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장 박용선) 블루밸리 국가산단은 이차전지와 수소, AI 산업 중심지로 육성되고 있으며 즉시 기업 입주가 가능한 산업용지가 마련돼 있다. 1단계 조성을 완료한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은 2단계 사업도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어 대규모 기업 입주가 가능하다.
이 지사는 "투자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치적 셈법이 아닌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위한 장기적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의견도 내놓았다.
또 "공단 하나 닦는데 10년 걸린다. 문재인 정부 때 전국 7개 국가공단 지정했지만 착공된 게 별로 없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14개 지역을 지정했지만 한 곳도 착공 못했다"면서 "물과 전기도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흔들리지 말고 최대한 투자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결국에는 준비한 지역이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에도 이 지사는 추경호 대구시장과 공동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부의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상’에 따라 광주·전남에 첨단 패키징(후공정) 팹이 조성되는 것은 존중한다”면서도 “반도체 전 공정 팹 제조 시설까지 지정한 것은 전력과 산업용수, 협력업체 생태계, 전문 인력과 물류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과연 제대로 된 평가 절차가 선행된 것인가”라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경북은 대한민국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을 지탱해 온 핵심 거점으로 평가 받는 지역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 공급 능력과 공업용수와 산업 인프라를 모두 확보 등 서남권을 둘러싸고 나오는 전력과 용수 부족에 따른 우려가 없다.
한국전력공사 자료(올해 5월 기준)에 따르면, 경북의 전력자급률(251.8%)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전국 평균의 두 배를 초과한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인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이 입지 선정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과 함께 경북을 대표하는 지역 중 하나인 구미의 김장호 시장도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서 발표된 대기업의 반도체 투자 계획은 “정치적 논리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한 바 있다.
김 시장은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내고 “반도체 산업은 팹 공장 혼자서 갈 수 없다. 수많은 협력업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하는 고도의 생태계 산업이지만, 서남권은 이를 뒷받침할 핵심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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