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구미시장. ⓒ 데일리안DB
김장호 구미시장이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서 발표된 대기업의 반도체 투자 계획은 “정치적 논리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민선 8기에 이어 9기에도 구미시정을 이끌게 된 김 시장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발표한 메가프로젝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남권에 총 800조 원을 투입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팹) 4기를 구축하고, 나머지 권역에는 파편화된 산업 벨트만을 배정하는 ‘구색용 메가프로젝트’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치적 셈법’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또 김 시장은 “반도체 산업은 팹 공장 혼자서 갈 수 없다. 수많은 협력업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하는 고도의 생태계 산업이지만, 서남권은 이를 뒷받침할 핵심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RE100을 통한 전력 수급 논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업인 대만 TSMC조차도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화력발전을 핵심 기반으로 삼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구미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서 끊임없이 혁신하며 준비해 왔다”며 “이미 309개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집적된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으며, 비수도권 유일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남부권 반도체 벨트 조성과 반도체 R&D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확충해 왔다”고 설명했다.
구미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과 풍부한 산업용수, 평당 1000원의 부지까지 갖춰 대규모 팹이 당장 들어와 가동할 수 있는 최적의 준비를 마친 도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SK실트론, LG이노텍을 비롯한 309개 반도체 연관 소부장 기업이 집적돼 있으며 AI 데이터센터까지 포함한 반도체 밸류체인이 형성돼 있다.
전력 자립도 전국 1위(228%), 낙동강 수계를 활용한 일 68만 톤의 추가 취수 용량을 확보한 상태로 산업용수 공급능력까지 갖춰 반도체 생산시설 입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과 제5국가산단(2단계) 간 10km 이내 거리에 위치해 글로벌 물류 접근성도 뛰어나다.
그럼에도 구미가 아닌 서남권이 반도체 팹 입지로 선정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게 구미시 입장이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김 시장은 “구미는 여기에 좌절하거나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41만 구미시민의 뜻을 하나로 결집하고 대구·경북의 정치적 역량을 키워서 앞으로 구미를 선택하게 하겠다”며 “기업과 인재가 스스로 찾아오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첨단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프라 혁신을 멈춤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4년 임기 중 '낙동강에 뛰어들겠다'는 절박함으로 설득을 거듭하면서 국책사업, 기업투자 등 대형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룬 김 시장의 다짐이라 눈길을 모은다.
이에 앞서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는 29일 대구광역시(당선인 추경호)와 함께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전·후공정 투자 발표로 드러난 호남권 반도체 편중 구상에 정치 논리 배제와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경북도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 대구·경북(TK)지역 국회의원들과 공동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비수도권의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반도체 팹 입지 선정은 산업 생태계와 기업의 경영 효율성에 대한 객관적 검토 없이 정치적 논리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