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선관위 주관 평택을 후보자 토론 진행
각종 의혹·정치권 이슈 둘러싼 공방 치열
金 "대부업 문제 안 돼" 兪 '보수 결집 강조'
曺 "중앙무대서 입증" 黃 '曺 사노맹 전력 겨냥'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SK브로드밴드 기남방송에서 열린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지역 현안보다 각종 의혹과 전국 정치 이슈를 둘러싼 공방에 집중하며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을 놓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집중 공세에 나서면서 토론회 내내 날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 논란으로 번진 스타벅스 마케팅 사태, 12·3 비상계엄 책임론, 조국 후보의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 전력까지 겹치며 토론회는 지역 공약 검증보다는 정치적 공방전 양상으로 흘렀다.
민주당 김용남·국민의힘 유의동·조국혁신당 조국·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는 지난 26일 평택시선거방송토론회 주관으로 진행된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이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정책 및 공약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해당 토론회는 녹화로 진행됐으며, 27일 방영됐다.
가장 치열했던 장면은 김 후보를 둘러싼 대부업 의혹 공방이었다.
조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가 90% 지분을 보유한 농업법인이 문제의 대부업체 '만사무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현재 문제의 대부업체 대표가 김 후보의 과거 비서 출신 한모씨가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한씨가 지난 토론회 때 발언·좌석 순서 추첨에도 참석했고 후원회 임시 의장으로 선출됐다는 회의록도 있다"며 "국민들이 도저히 믿기 어려울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최근 대부업체 증자 문제를 언급하며 "폐업을 하더라도 자산이 귀속되는데 사실상 모두 후보 재산 아니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한씨가 비서 출신인 것은 맞지만 후보 순서 추첨이나 후원회 임시 의장 선출 등은 최근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논란의 업체에 대해선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 역시 김 후보 의혹을 정조준했다. 유 후보는 "대부업법은 과거 고리 사채로 인한 서민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며 "김 후보의 차명 의혹이 사실이라면 법 취지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녹취 내용을 언급하며 "사무실 직원 이름만 빌려 대표이사를 해놓은 것이라는 말이 있다. 차명 운영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한씨를 겨냥해 "옛 보좌진을 소위 바지사장으로 앉혀놓고 운영한 것 아니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또 "대부업체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 후원회 사무국장으로 등장했다"며 "이게 말이 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예비후보 후원회에 사무국장이라는 자리는 필요하지 않다"며 "선거 때 명함은 본인이 직책을 적어 파는 경우도 있다. 제가 임명한 사실이 없고 차명 운영도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SK브로드밴드 기남방송에서 열린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 현안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국가적 사안에 대해 소신이 있어야 한다"며 "(비상계엄이)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유 후보는 "1심 판결을 존중하지만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최종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거듭된 질문에도 "계엄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내란 여부는 대법원 판단을 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김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이른바 '대통령병'이 걸린 것 아니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조 후보의 '세액 공제', '주4일 선택제' 등의 공약을 두고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이 고민해서 내놓을 수 있는 정도의 큰 내용"이라며 "죄송스러운 표현이지만 대통령 병에 걸린 거 아니냐, 국회의원 후보가 이게 내놓을 수 있는 공약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평택의 공약이 대한민국 전체를 바꾸는 공약과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여당과 협력해서 이 정책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 후보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스타벅스 마케팅 사태를 꺼내 들었다. 조 후보는 황 후보와 유 후보에게 "5·18 광주민주화운동, 세월호, 이태원 참사를 모욕·조롱했다는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황 후보는 "기업의 문제는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며 "정치권이 나서 총공세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후보도 "매우 부적절한 마케팅이었다"면서도 "이재명 정부와 정치권 반응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 후보는 "그런 마케팅을 기획하고 실행한 것 자체가 정신 나간 일"이라며 "국민적 분노와 정부 차원의 언급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그 점은 생각이 같다"고 호응했다.
황 후보는 조 후보의 과거 사노맹 전력과 사회주의 성향을 집중 겨냥했다.
황 후보는 "조 후보는 사노맹 산하 핵심 단체인 사과원(남한사회과학원)의 핵심 인물이었다"며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했는데 지금도 사회주의자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대한민국 헌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사회주의 사상이 수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사회민주주의적 관점"이라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사회주의와 사회민주주의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역 현안을 둘러싼 정책 검증도 일부 이뤄졌다.
KTX 경기남부역 신설 문제를 두고 유 후보와 조 후보는 정면 충돌했다. 조 후보는 평택지원특별법 개정을 통한 광역교통 예산 지원으로 조기 추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유 후보는 "광역교통 시행계획이 언제 발표되는지도 모르는 분이 이것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철도 사업 유치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맞받았다.
평택호 수상 태양광 사업에 대해서는 후보 전원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였다. 유 후보는 "평택호와 평택항 태양광 설치는 명백히 반대한다"며 "이곳을 흉측한 태양광 패널들로 뒤덮는다면 그건 시민들의 이익과 반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 역시 "평택호 관광단지와 정면 충돌하는 사업"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조 후보는 "태양광 패널이 아닌 생태관광 정원이 평택호 미래"라며 '제2의 순천만 국가정원' 구상을 제시했고, 황 후보는 "전면 백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택지원특별법 개정 방향을 두고도 입장 차가 드러났다. 조 후보는 "4년마다 연장되는 한시법이 아닌 상시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 후보는 "실제 주둔 지역에 대한 차별화된 상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김 후보는 "그동안 인프라 위주 지원에 집중됐고 주민 직접 지원은 부족했다"며 생활 편의 예산 확대를 강조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SK브로드밴드 기남방송에서 열린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마무리 발언에서도 후보 간 신경전은 이어졌다.
황 후보는 "부정선거는 팩트"라며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조 후보는 "이번 선거는 평택과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중앙무대에서 정치력과 실천력을 입증한 사람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각종 범죄에 연루된 파렴치한 후보들에게 면죄부가 주어져선 안 된다"며 보수 결집을 강조했고, 김 후보는 "정말 일하고 싶어서 미치겠다"며 "평택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초청 기준에 따라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 기준 미달로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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