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표심 묶기 위해 금산 합동유세
金 "인삼엑스포 정례화·양수발전 완성"
흙 묻은 손 잡으며 "인사인데 어떠냐"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27일 충남 금산수삼센터를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 중이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김태흠이! 나 좀 보고 가!"
27일 오후 충남 금산군 금산읍에 위치한 금산수삼센터, 한 상점 주인의 간절한 외침이 시장통을 흔들었다. 수십 명의 주민과 지지자들이 뒤를 따르며 목소리가 쉬도록 "김태흠! 박범인!"을 연호하는 행렬이 골목을 메웠다.
인파가 몰려들자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은 연예인을 보듯 까치발을 들고 뒤에서 바라보았고, 일부는 쑥스러운 듯 다가서지 못한 채 "김태흠 파이팅", "파이팅입니다"라며 먼발치서 응원을 보냈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맞이한 인삼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활기 위에 선거 현장의 열기가 고스란히 얹혀 있었다.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는 이날 금산을 찾아 합동 유세와 시장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행보는 선거전이 막판 접전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북부권뿐만 아니라 충남 남부권의 표심까지 빈틈없이 관리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태흠 후보는 주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늘리며 바닥 민심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유세차에 오른 김 후보는 구체적인 지표를 앞세운 '성과론'과 금산 맞춤형 공약을 압축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해방 이후 조금씩 늘어 70~80년 동안 쌓여온 국가 예산이 8조 3000억원이었는데, 그 반에 가까운 4조를 한번에 늘려 올해 예산 12조 4000억원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임 도정이 4년 동안 거둔 기업 유치를 14조원대였으나, 저는 50조원 가까이 달성해 3배 넘는 성과를 냈다. 박범인 국민의힘 금산군수 후보 역시 전임자보다 2배 반 가까운 기업 유치를 해냈다"며 "일 잘하는 검증된 일꾼을 다시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산 지역 유권자들을 향한 맞춤형 약속도 내놨다. 김 후보는 박범인 후보와 함께 유치한 양수발전소를 언급하며 "완성되면 매년 150억원에 가까운 군비가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방우리를 비롯한 주변 경치를 묶은 지방정원 조성과 관광 활성화, 금산 인삼의 유네스코 등재 및 인삼엑스포 4년 주기 정례 추진을 공약했다. 또 농촌 지역의 추부면 도시가스 배관 깔기 지원 확대와 42.195ㄹ 마라톤 코스 추진을 약속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중앙정치와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는 중앙 정치 권력이 개입하는 선거가 아니라 지방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거대 여당을 견제할 균형과 견제의 필요성을 짧고 강하게 피력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27일 충남 금산에서 박범인 국민의힘 금산군수 후보와 합동 유세 중이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유세가 끝나자 김 후보는 곧바로 인삼시장 건물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상인들을 마주한 그는 "어렵죠"라며 먼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인삼을 만져 손에 흙이 묻어 악수를 망설이는 상인에게는 "그냥 인사인데 어떠냐"며 덥석 맞잡기도 했다.
곁에 있던 박 후보가 "2030년도에 인삼 엑스포를 한 번 더 해주신단다"라며 거들자, 상인들은 "건강하셔야 한다", "수고가 많으십니다"라며 김 후보의 손에 인삼을 쥐여주기도 했다.
골목을 이동하던 중에는 주차장과 육교 관련 민원이 현장에서 즉석 제기되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한 주민이 "여기는 차 맡길 데가 없다. 8년 전에도 말했는데 해결이 안 됐다"고 토로하자, 김 후보는 "응, 내가 해줄게"라며 시원하게 답했다.
이어 해당 주민이 "육교에 엘리베이터가 없다. 군수님도 해준다고 하더니 안 하더라"고 제기하자, 김 후보는 즉시 박 후보를 바라보며 상황을 파악했다. 김 후보는 "군수들은 돈이 좀 드니까 망설이는데, 내가 해 주겠다"라며 확답을 건넸다.
가공 제품이 진열된 다른 동과 바깥 상점가까지 샅샅이 훑은 김 후보의 동선 끝에는 여전히 주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주민들은 "부탁하면 들어주는 거냐", "승리하세요"라며 악수를 청했고, 선거운동원들과 상인들이 한데 어우러진 시장통에는 김 후보가 떠나기 전까지 활력과 지지 연호의 여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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