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이동·변이 증가에…기후부, 야생조류 AI 대응 강화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5.27 12:00  수정 2026.05.27 12:00

지난 동절기 야생조류 AI 63건 검출

예찰지점 112곳 확대·몽골 예찰 강화

2025~2026년 동절기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현황. ⓒ기후에너지환경부

지난 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년보다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철새 이동 증가와 바이러스 변이 확산 가능성에 대응해 예찰과 방역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등을 대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63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43건보다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폐사체에서 42건이 검출돼 가장 많았고 분변 12건, 포획 개체 9건 순으로 파악됐다.


기후부는 지난 동절기 발생 증가 원인으로 겨울 철새 유입 확대를 꼽았다. 조류인플루엔자 감수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 도래 규모가 전년보다 증가했고 1~2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겨울철새 오리과 조류는 2024~2025년 동절기 104만5662마리에서 2025~2026년 동절기 107만3846마리로 늘었다. 유럽 지역 고병원성 AI 발생도 같은 기간 1839건에서 6395건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기후부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기를 부착한 철새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일부 개체가 국내와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경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유입과 지역 간 확산 위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바이러스 유형과 유전형도 다양해졌다. 국내에서는 H5N1과 H5N9, H5N6 등 3개 혈청형과 17개 유전형이 확인됐다. 기후부는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 재조합과 변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기후부는 올겨울에도 고병원성 AI 유행 가능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9월부터 겨울 철새 초기 기착지와 위험성이 높은 20개 지점을 집중 감시하고 예찰 지점도 기존 102곳에서 112곳으로 확대한다.


몽골 등 해외 철새 번식지와 연계한 국외 예찰도 강화한다. 몽골 분변 예찰은 기존 1500점에서 2500점으로 확대한다.


기후부는 단순 발생 건수 관리에서 벗어나 철새 이동 경로와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결합한 정밀 예측 체계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철새 이동 시기와 경로가 달라지면서 AI 대응 방식도 데이터 기반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지난 동절기는 철새 유입 증가와 바이러스 변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철새 이동정보와 국내외 발생 동향, 유전형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보다 정밀한 예찰과 신속한 초동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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