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제4차 생산적 금융 협의체 개최…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논의
5대 지주·산은·기은 기업대출·투자 잔고 95조 증가…비중은 0.8%p 상승
기후금융 2035년 790조원 확대…금융권에 실적 검증·연차보고서 공개 주문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금융위원회, 제4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에서 민간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과 관련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에너지 산업 변화와 관련한 금융의 역할 변화에 대하여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중립, 에너지안보 흐름에 맞춰 금융권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가 늘고 있지만, 단순 실적 쌓기에 그치지 않도록 금융회사별 검증 체계와 성과 공개 장치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제4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열고 에너지 관련 생산적 금융 추진 현황과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KB·하나·농협·BNK·J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신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교보생명, 삼성화재, 산업은행, 기업은행 관계자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민간 금융권이 생산적 분야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향후 5년간 약 1242조원의 공급 계획을 세웠고, 이 가운데 92조원을 지난 3월 말 기준 신속 공급했다고 평가했다.
5대 금융지주와 산업은행·기업은행 기준 기업대출 및 투자 잔고도 늘었다.
전체 기업대출과 투자 잔고는 지난해 6월 말 1782조원에서 올해 3월 말 1877조원으로 95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중은 67.8%에서 68.6%로 0.8%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위는 에너지 산업이 AI 데이터센터 확산, 탄소중립, 에너지안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인프라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챗GPT의 건당 전력 수요량은 일반 구글 검색 대비 평균 9.7배 수준이며, 미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2배, 2050년까지 6~8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역할도 단기 여신 공급을 넘어 장기·모험·인프라 자본 공급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회수 기간이 긴 에너지 인프라 특성상 재정과 민간금융이 함께 참여하는 혼합금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봤다.
정부도 에너지 대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금융 공급을 2030년 420조원에서 2035년 790조원으로 확대하고, ESG 공시 제도화와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에너지 메가프로젝트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에는 재생에너지 생산 인프라 구축과 지방 육상풍력·태양광 발전 등이 포함된다.
금융권은 각사별 에너지 금융 추진 현황도 공유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5년간 전환금융,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인프라 등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약정 기준 6조9000억원을 지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에 3조5000억원을 공급했고, 농협금융지주는 LNG 열병합 전환금융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3조8000억원을 지원했다.
지역 금융그룹도 생산적 금융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는 태양광 발전 등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에 3조1000억원을 지원했으며, 제1금융권 최초로 RE100 전용 태양광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정책금융기관도 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5대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2030년까지 9조원 규모 미래에너지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1조2600억원 규모 1단계 펀드 조성을 마치고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 1호 투자를 집행했다.
기업은행은 향후 5년간 8조원 규모 에너지 분야 생산적 금융 공급 계획을 세웠으며, 전남 지역 BESS 사업에 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권 부위원장은 회의 말미에 “무늬만 생산적 금융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금융권의 자체 검증 체계 구축을 당부했다.
금융회사들이 생산적 금융 기준을 마련한 만큼, 실적 부풀리기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해당 기준이 생산적 금융 취지에 부합하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 매년 4분기 금융회사별 생산적 금융 추진 실적을 담은 백서 또는 연차보고서를 작성·공개해 시장과 이해관계자의 평가를 받는 체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산업 연구 역량 강화와 조직·인력 확충, 핵심성과지표(KPI) 반영 등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조직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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