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성장펀드, 자산격차 완화 기여해야”…금융위, 서민 배정 확대 검토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5.27 08:26  수정 2026.05.27 08:27

출시 이틀 만에 5849억원 판매…“가입 못했다” 민원도

이억원 “서민 배정 20%인데 실제 가입은 40% 수준”

이재명 “은행 이자 수준이면 곤란”…운용사 경쟁·성과 공개 주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이틀 만에 전체 판매 물량의 97.5%가 소진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산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서민층 참여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고, 금융당국은 향후 서민 우선 배정 비중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전날(26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모집 물량 6000억원 가운데 5849억6000만원이 판매돼 97.5%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은행 10개사의 온·오프라인 판매 물량과 증권사 15개사의 온라인 물량은 모두 완판됐다. 현재는 증권사 9개사의 오프라인 물량 약 150억4000만원만 남아 있는 상태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지난 22일 출시 첫날에만 전체 물량의 87%가 판매된 데 이어 연휴 이후 첫 영업일인 26일 사실상 완판 수준까지 판매가 이뤄졌다.


오프라인 잔여 물량은 우리투자증권 41억원, 삼성증권 28억6000만원, KB증권 28억원, 한화투자증권 26억원, 유안타증권 19억원, 신영증권 3억4000만원, 신한투자증권 1억9000만원, 아이엠증권 1억9000만원, 메리츠증권 6000만원 등이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 투자금 6000억원과 정부 재정 1200억원을 재원으로 모펀드를 조성한 뒤 이를 10개 자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정부 재정이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를 우선 부담하는 후순위 구조를 적용했고,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도 제공된다.


3년 이상 보유 시 투자금액 기준 최대 40%(최대 1800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정책 지원 구조와 최근 증시 상승 흐름이 맞물리며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 흥행 상황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 규모가 6000억원인데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며 “제게 메시지가 와서 ‘나는 왜 가입할 기회가 없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시장에서는 흥행 대성공이라고 이야기한다”며 “전체 한도 중 20%를 서민용으로 우선 배정했는데 실제로는 40% 정도를 서민들이 사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 활황을 보면서 소외됐던 분들이 여기서 기회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이 있으신 것 같다”며 “자산 격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을 잘해야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실제 판매 과정에서 서민층 참여 비중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만큼 향후 추가 판매 때 서민 우선 배정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서민 우선 배정 기준은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이며, 전체 판매 물량의 20%가 우선 배정된다.


이 대통령은 펀드 운용 성과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익이 은행 이자 정도밖에 안 나오면 곤란하다”며 “수시로 수익률을 공개하든지, 압박해서 경쟁을 확실히 촉진하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용을 잘하면 정부 재정 집행이나 정책금융 등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고민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융위는 조만간 운용사와 판매사를 대상으로 판매 결과와 운용 방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당초 매년 6000억원씩 5년간 조성하기로 했던 계획과 별개로, 하반기 추가 공급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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