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韓 선박 최초 호르무즈 탈출 시작
탑승 선원 20명 중 한국인 10명 내외
외교부, 탈출 배경 자세히 설명 안 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에서 화물선들이 정박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가운데 한 척이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란 측에서 한국 공관에 해협 통항이 가능하다고 알려오면서 이뤄진 일이다. 다만 이란 측에서 어떤 사정으로 해당 선박의 통항을 허가했는지에 대해 외교 당국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
20일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그래서 어제부터 항해를 시작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며 “(선박에 실린 원유량은) 200만 배럴”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HMM이 운영하는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다. 최근 피격된 ‘나무’호와 같은 선사다.
외교부 설명에 따르면 이란 측은 지난 18일(한국 시각) 밤 우리 선박 1척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가능하다고 한국 공관에 통보했다. 이에 유니버설 위너호는 19일 새벽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 운항을 시작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유니버설 위너호 외 25척의 한국 선박이 사실상 억류돼 있다. 이들 가운데 유니버설 위너호가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오게 된 배경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측이 한국 선박의 통항을 최초 승인한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니버설 위너호가 선택된 데는 한국과 이란 양 측의 협의가 있었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인 선원이 많다거나 하는 것을 중심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참고로 유니버설 위너호에는 총 20명 이상이 탑승해 있고, 한국인 선원은 10명 이내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항이 가능하게 된 명확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정부나 선사가 이란 측에 통행료나 다른 형태의 대가를 지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번 피격당한 나무호 영향으로 HMM 소속 선박이 최초로 빠져나오게 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선박 안전을 위해 이란을 포함한 관계국과 조율하에 이동이 이뤄졌다”며 “(통항을 대가로 지불한) 비용은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모든 배의 자유롭고 조속한 통과를 (이란 측과) 이야기하고 있고, 이를 전제로 가능한 범위에서 집중해서 협의하고 있다”며 “(유니버설 위너호 선택은) 한국인 선원이 많다거나 하는 것을 중심으로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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