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과 창경궁 나들이"…서울대병원, 장기이식 환우들과 특별한 하루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5.20 13:53  수정 2026.05.20 13:56

장기이식 환우 79명·의료진 15명 참여

진료실 밖에서 건강관리·일상 고민 자유롭게 나눠

창경궁 일대를 동행 산책하며 소통 중인 서울대병원 의료진과 장기이식 환우들 ⓒ서울대병원

수술은 끝났지만 치료는 끝나지 않았다. 장기이식 환자들에게 병원은 아픈 순간만 찾는 곳이 아니라, 평생 이어질 건강 관리와 삶을 함께하는 공간에 가깝다. 진료실 밖에서 환우와 의료진이 함께 걸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간이 마련됐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와 신장이식 환우회 ‘새콩사랑회’가 지난 16일 진행한 장기이식 환우 전체 모임 ‘의료진과 함께하는 창경궁 나들이’ 행사다.


장기이식은 수술 이후에도 장기 기능 유지와 합병증 관리, 면역억제제 복용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치료다. 하지만 제한된 진료 시간 안에서 환자들의 일상 속 고민과 궁금증을 충분히 나누기란 쉽지 않다. 이번 행사는 환우들이 의료진과 함께 걸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비슷한 경험을 한 환우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신장 이식 환우 47명, 간 이식 환우 25명, 폐 이식 환우 4명, 심장 이식 환우 3명 등 총 79명이 참석했다. 민상일 장기이식센터장과 강은정 교수를 비롯해 이해영 순환기내과 교수, 박지명 호흡기내과 교수, 홍서영 간담췌외과 교수 등 총 15명의 의료진도 함께했다.


서울대병원 김종기홀에서 참석자들이 장기이식 후 일상생활 건강 관리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참석자들은 창경궁 일대를 산책하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서울대병원 김종기홀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환우들은 평소 진료실에서 미처 묻지 못했던 건강관리와 일상생활 관련 질문을 이어갔고, 의료진은 전문 분야별 상담을 통해 장기이식 후 건강 관리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행사에 참석한 한 심장이식 환우는 “지방에 거주해 외래 일정 외에는 여유를 갖기 어려웠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좋은 경험과 좋은 분들을 만나 즐거웠다”고 말했다.


민상일 장기이식센터장은 “장기이식은 수술 이후의 건강 관리와 정기 진료까지 환우와 의료진이 함께 만들어가는 긴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환우들의 건강한 삶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1969년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간·심장·폐 이식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며 국내 장기이식 발전을 이끌어왔다. 국내 최초 뇌사자 분할 간이식과 심장사 기증자 간이식, 다장기이식 등을 성공시켰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초 순수 복강경 간이식과 로봇 간이식, 국내 최초 로봇 폐이식 등을 시행하며 고난도 장기이식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병원은 이번 모임을 계기로 환우 간 연대감을 높이고 지속적인 소통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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