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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부산 콘서트를 숙박비가 평소 대비 최대 7~10배까지 치솟으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불매 움직임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14일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BTS 공연을 앞두고 부산 지역 숙박시설 135곳의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공연이 열리는 6월 12~13일 주말 1박 평균 숙박요금은 43만3999원으로 전주·차주 대비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야놀자·여기어때·아고다·트립닷컴 등 주요 예약 플랫폼 가격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업종별 상승 폭은 모텔이 가장 컸다. 모텔 평균 요금은 32만5801원으로 평시 대비 3.3배 뛰었고 호텔은 평균 63만1546원으로 2.9배 상승했다. 일부 숙소는 가격을 극단적으로 올리기도 했다. 부산 서구 한 호텔은 평소 10만원 수준 객실을 공연 주말 75만원에 판매해 7배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 예약 플랫폼에서도 가격 폭등 현상은 뚜렷했다. 스카이스캐너 기준 공연 기간 부산 모텔과 무인호텔은 28만~55만원, 3성급 호텔은 35만~70만원, 5성급 호텔은 최대 180만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공연 직후에는 대부분 정상 가격대로 돌아왔다.
팬들의 분노가 커진 이유는 단순한 가격 상승 때문만은 아니다. 공연 일정 발표 직후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더 비싼 가격으로 다시 판매했다는 의혹이 잇따르면서다. 한 팬은 “10만원에 예약한 방이 갑자기 오버부킹이라며 취소됐는데 몇 시간 뒤 150만원에 다시 올라왔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KTX 타고 공연만 보고 바로 올라온다” “부산에서는 물 한 병도 안 산다” 등 이른바 ‘무박 챌린지’ 움직임도 퍼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부산이 팬들을 환영하는 게 아니라 한탕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부산시는 숙박업소 합동점검과 함께 유스호스텔·템플스테이 등을 활용한 ‘1만원대 공공숙박’ 대책을 내놨지만 숙박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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