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20일 HPV 관련 미디어세션 진행
이달부터 만 12세 남자청소년 HPV 국가예방접종 대상 포함
남성 감염률·관련 질환 부담 증가세…“남녀 모두 접종 필요”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20일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한국MSD의 ‘HPV, 국가필수예방접종의 새 기준, 남녀 모두 접종’ 미디어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흔히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부르지만, 이는 자궁경부암만 예방하는 게 아닙니다. HPV로 인한 암은 남성에게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일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한국MSD의 ‘HPV, 국가필수예방접종의 새 기준, 남녀 모두 접종’ 미디어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 남성 3명 중 1명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HPV로 남성은 구인두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영국에서는 구인두암 발생 건수가 자궁경부암을 넘어섰고, 국내에서도 구인두암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역시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HPV는 피부와 점막, 생식기 등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대부분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국제인유두종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암 발생의 약 5%가 HPV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받지 않아 지속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구인두암, 생식기 사마귀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국내 HPV 감염 및 검출 현황 ⓒ한국MSD
국내에서도 HPV 관련 질환 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 HPV 신고자 수는 2020년 1만945명에서 2024년 1만4534명으로 약 32.8% 증가했다. 특히 남성은 같은 기간 117건에서 214건으로 82.9% 늘어나 증가 폭이 더 컸다.
HPV 감염이 주요 원인인 생식기 사마귀 환자도 남성이 더 많았다. 2024년 국내 남성 환자는 4만8017명으로 여성 환자(9600명)의 약 5배 수준이었다. 또 여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염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남성은 20~40대에서도 감염률이 약 40~50% 수준으로 유지돼 새로운 감염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HPV는 대부분 자연 소멸되지만 체내에 남는 경우 특정 암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남성은 HPV 재감염률이 높고 자연 소실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남녀 모두 접종해 감염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부터 HPV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을 기존 여성 중심에서 만 12세 남자 청소년까지 확대했다. HPV 예방 접근성을 높이고 미래 세대의 HPV 관련 질환 및 암 예방 기반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대상은 2014년생 남자 청소년으로, 2026년 기준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하며 출생 월과 관계없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HPV 백신은 2022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5억건 이상 접종됐으며, 국내에서는 올해 2월 기준 214만건이 접종됐다. 현재 전 세계 147개국이 HPV 백신을 NIP 대상으로 도입하고 있다.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20일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한국MSD의 ‘HPV, 국가필수예방접종의 새 기준, 남녀 모두 접종’ 미디어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김 교수는 “호주는 2013년부터, 미국은 2011년부터 남성 접종을 시작했다”며 “여성의 높은 접종률 확보와 함께 남성 접종까지 병행한 국가에서는 HPV 관련 질환 부담이 크게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HPV NIP를 통해 접종 가능한 4가 HPV 백신은 9~13세의 경우 첫 접종 후 6~1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접종한다. 전문가들은 면역 반응이 활발한 11~12세를 최적 접종 시기로 권고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9~13세에서 HPV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 16~26세의 3회 접종과 비교해 HPV 예방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남성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률은 2011년생 기준 0.2%에 그치고 있다. 김 교수는 “HPV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어린 나이에 접종할수록 예방 효과가 높다”며 “접종 권장 연령인 12세를 넘겼더라도 성인기에 백신을 맞으면 면역력을 확보해 HPV 관련 암 예방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국내 남아 대상 HPV NIP가 시작된 만큼 남녀 간 예방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와 의료 현장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디어 세션은 HPV 백신 ‘가다실’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MSD 주관으로 진행됐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남아 대상 HPV NIP 도입을 계기로 남녀 모두 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고 남성 청소년 접종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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