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김용남 "민생론"·유의동 "토박이"·조국 "법 전문"…화양지구 표심 공략전

데일리안 평택(경기) =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5.14 00:10  수정 2026.05.14 00:10

후보들, 화양지구총연합회와 간담회

김용남 "공공기관 유치해 서평택 변화"

유의동 "평택 위해 정치하는 사람은 나"

조국 "법 지식과 중앙 네트워크 강조"

13일 경기 평택시에서 열린 화양지구총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국민의힘 유의동·조국혁신당 조국 예비후보가 13일 서평택권 핵심 개발지인 화양지구에 잇따라 집결해 주민들과 지역 현안을 논의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신도시급 개발이 진행 중인 화양지구가 최근 평택 지역 민심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후보들도 교통·생활 인프라 현안을 중심으로 주민 접점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안중읍과 포승읍 사이에 조성된 화양지구는 2만여 가구 규모의 택지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곳으로, 최근 입주가 본격화되며 교통망 확충과 상권 활성화, 의료·소방·치안 인프라 구축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다. 신축 아파트 입주민 등이 늘어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도 화양지구 표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상황이다.


여야 후보는 이날 화양지구총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안중 생활권 연결도로 개선과 대중교통 확대, 안중역 연계 교통체계 구축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주민들은 교통망 미비와 부족한 버스 노선 문제를 비롯해 상가 공실과 생활편의시설 부족, 병원·소방·경찰 등 생활 SOC 확충 필요성을 집중 제기했다.


준비 부족 드러낸 김용남생활밀착 공약은 강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간담회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교통·의료·치안 인프라 확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일부 질문에는 동문서답식 답변을 내놓으며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특히 간담회 도중 "오늘 질문지를 전달받지 못했다"며 즉석 답변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질문 취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1-4도로와 3-2도로 공사 지연 문제와 관련해 "1만~2만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라면 도로 유지·보수는 지자체가 책임져야 한다"며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


상업시설 인허가 지연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과 협의해서 선입주 후준공 방식처럼 순서를 바꾸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며 "사우나나 목욕탕 같은 기본 생활시설조차 부족하다"고 말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신안산선의 안중역 연장과 KTX 경기남부역사 추진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다른 후보들도 다 이야기하는 공약"이라며 평택 시내버스 공영제와 평택교통공사 신설 구상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최근 몇 년 사이 시내버스 노선이 많이 폐지됐다"며 "적자 노선부터 공영제를 도입해 교통약자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경기도의료원 남부분원 유치와 24시간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서부권 치안 공백 문제에 대해서는 평택서부경찰서 신설 공약을 재차 언급하며 "지구대 수준이 아니라 경찰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답변에서는 질문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도 나왔다. 운정교차로 미개통과 인도 미시공에 따른 보행 안전 대책을 묻는 질문에 육교 설치 경험담을 꺼내며 "공간만 있으면 육교 설치는 어렵지 않다"고 답했고, 이에 사회자가 "현장 상황을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주민들이 생활 인프라 확충과 행정 해결 의지를 주문했고, 김 후보는 "경찰서와 의료원 등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서평택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10년 평택 경험' 강조한 유의동…"서부권 질적 성장 이끌겠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13일 간담회 도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화양지구를 "서부 5개 읍·면 재도약의 핵심 기반시설"이라고 규정하며 도로·교통·생활 인프라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유 후보는 "입주가 시작됐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치인들의 역할은 주민 불편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양지구 최대 현안인 1-4도로 공사 지연 문제에 대해선 "평택시가 선(先)시공하고 이후 조합으로부터 정산받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인시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었던 만큼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며 "필요하면 국민권익위원회 의견을 받아 추진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부권 교통 공약으로는 신안산선 안중역 연장과 KTX 연계 사업을 제시했다. 유 후보는 "신안산선이 연결되면 안중에서 서울 도심까지 직접 이어지는 광역 생활권이 형성된다"며 "안중역은 평택 서부권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해선과 KTX 직결 사업은 이미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상태"라며 "2031~2032년 개통 시 안중역 정차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역버스 신설 및 증차와 관련해선 "단기간에 결과물을 낼 수 있고, 주민들이 곧바로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교통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치안 인프라 문제에 대해서도 "화양종합병원 착공이 다소 늦어졌지만 10월 착공 계획을 확인했다"며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단기적으로는 안중 안전센터 인력 보강과 순찰 강화가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화양지구 규모에 맞는 안전센터와 지구대가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도입 중인 순찰 로봇 사례까지 언급하며 "공백 기간 동안 기술적 대안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유 후보는 간담회 말미에 평택에 연고가 없는 김 후보와 조 후보를 겨냥한 듯 "정치를 위해 평택을 선택한 사람과 평택을 위해 정치를 선택한 사람은 구분해 달라"며 "(의정 활동) 10년 동안 평택에서 쌓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서평택의 질적 성장을 반드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법·예산·네트워크' 앞세운 조국…법률가 이미지 부각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13일 열린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조국 후보는 화양지구 현안에 대해 비교적 준비된 모습을 보였지만, 답변 상당 부분을 법률과 제도 설명에 할애하며 '법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상가 인허가 문제와 관련해 조 후보는 "도시개발법상 준공검사 전 토지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단서조항을 활용하면 사전 사용허가가 가능하다"며 "도시개발법 53조 단서조항을 근거로 평택시와 경기도를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민원 해결보다 법적 근거와 행정 절차를 설명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한 셈이다.


교통 문제에서도 신안산선 연장과 안중역 복합환승센터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상당 시간을 '평택지원특별법 개정안'과 법 조항 설명에 집중했다. 조 후보는 "예산을 따오려면 법률 근거조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교통지원 조항을 특별법에 처음 넣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차관을 움직이려면 법 조문이 필요하다", "법이 있어야 예산이 나온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자신의 법률·행정 경험을 부각했다.


도로 문제와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임시포장과 안전시설 설치를 국토부 특별교부금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고, 경찰·소방 인프라 문제와 관련해서는 "행정안전부 승인과 기획재정부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며 중앙부처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조 후보는 "플래카드만 건다고 공약이 실현되지 않는다"며 "법과 정책, 예산을 다뤄본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 생활 불편 해결책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전체적으로는 '법과 제도를 아는 후보', '중앙정부 네트워크를 가진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색채가 짙었다.


한편 이들 후보는 14일 오전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본후보 접수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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