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나이답게 사과하라”…이승환, 김장호 구미시장에 사과 요구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5.11 17:44  수정 2026.05.11 17:46

가수 이승환이 구미시의 공연 취소 및 서약서 요구에 대한 법원의 위법 판결과 관련해, 김장호 구미시장에게 개인적인 사과를 전제로 항소 취하를 제안했다.


ⓒ뉴시스

이승환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시장의 최근 입장문을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8일 구미시의 행위가 위법하다고 판단해 총 1억2500만원의 배상을 판결했으나 김 시장 개인에 대한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김 시장은 “재판부가 개인에 대한 배상 책임이 없음을 판결했다”며 “구미시의 책임 역시 제반 사정을 참작해 일부만 인정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이승환은 SNS 글에서 김 시장이 내세운 ‘시민 안전’ 명분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판결문에도 나와 있듯이 공연을 둘러싼 위험은 막연한 추측이었을 뿐이고, 안전을 위한 노력은 제대로 검토조차 되지 않았다”며 “그런 시정을 하셨던 분께서 다시금 기만적인 글을 쓰시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승환은 김 시장에게 사과를 촉구하며 “솔직한 한마디만 하신다면, 저는 피고 김장호를 포함해 1심 판결 전부를 수용할 것”이라며 “피고 김장호는 저 짧은 사과로 자신에 대한 배상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개인이 잘못을 인정한다면 개인 책임 소재를 묻는 항소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구미시를 상대로 한 항소 역시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승환은 “이미 낭비된 구미시의 세금과 행정력, 그리고 추락한 대내외적인 신뢰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피고 구미시에 대해서는 김장호의 사과 여부와는 별개로 항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시가 1심 이상의 배상 책임을 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취지다.


이승환은 앞서 약속한 대로 배상금 전액(법률 비용 제외)을 구미시 ‘우리 꿈빛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기부할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김 시장을 향해 “경상도 사나이답게 사과하고 구미시장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 2024년 12월 23일 이승환 데뷔 35주년 콘서트 '헤븐'을 이틀 앞두고 시민과 관객 안전을 이유로 공연장인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의 대관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김 시장은 이승환 측에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 제출 등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아서 이같이 대응했다고 밝혔었다. 이에 이승환 측은 서약서 제출 요구와 일방적인 공연장 사용 허가 취소가 불법 행위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1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약서 서명 행위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도 냈으나 헌재는 지난해 3월 ‘헌법소원 심판의 청구가 부적법하고 그 흠결을 보정할 수 없는 경우’라고 판단해 지정재판부의 사전심사 단계에서 각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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