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장 모(24)씨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그로 추정되는 사진을 본 일부 누리꾼이 외모를 평가하는 댓글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장씨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유됐다. 그러나 해당 사진에는 "잘생겼네", "그렇게 안 생겼는데" 등 외모와 관련된 반응이 이어졌다.
ⓒSNS 갈무리
이에 대해 다른 누리꾼들은 "살인자는 어차피 살인자일 뿐이다. 범죄자한테 왜 인물평가? 왜 다들 정신을 못 차릴까?", "김소영 사건 겪어도 잘생겼네 예쁘네 범죄자들 외모 평가질하는 것들은 학습능력 제로라고 봐야지", "어떤 생각을 가져야 살인범들 외모평가를 할까" 등 지적도 쏟아졌다.
앞서 '강북 모텔 연쇄 살인사건' 피의자 김소영 역시 사건 초기 SNS 사진이 확산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해당 계정의 팔로워 수가 200명대에서 9000명대로 급증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예쁘니까 무죄"와 같은 옹호성 반응이 나오기도 해 논란이 일었다.
ⓒ김소영 SNS 갈무리
왜 흉악범 외모에 열광할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하이브리스토필리아'(Hybristophilia)의 일종으로 설명한다. 이는 중범죄를 저지른 인물에게 성적·정서적 매력을 느끼거나 동조하는 경향을 뜻하는 용어다. 실제로 해외 연쇄살인범이나 강력범죄 사건에서도 비슷한 사례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를 구원하고 싶다는 환상, 유명세에 대한 관심, 위험한 관계에서 느껴지는 자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관심이 범죄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살인 피의자의 외모에 열광하거나 관심을 두는 행위는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며 "가해자를 둘러싼 선정적 소비는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사회적 감수성을 둔화시킬 수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장 씨는 지난 5일 새벽 광주 광산구의 한 도로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여고생 A(17)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남고생 B(17)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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