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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바로 지금 여기 '미즈 마블', 세대 전환과 함께 얻은 숙제


입력 2022.06.22 07:48 수정 2022.06.22 07:4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파키스탄계 미국인 소녀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미즈마블', 평가 갈려

마블의 한 시대가 작별을 고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아이언맨, 블랙위도우, 캡틴 아메리카 등 MCU의 인기를 견인했던 캐릭터들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10대 히어로들을 등장시키며 부지런히 세대교체에 나섰다.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차베즈(소치틀 고메즈 분)에 이어 '미즈 마블'의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 분)이 새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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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 마블'은 어벤져스와 캡틴 마블의 열렬한 팬이자 히어로를 꿈꾸는 16살 카말라가 숨겨져 있던 폭발적인 힘을 얻게 되면서 MCU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에너제틱한 히어로 미즈 마블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지난 8일 첫 공개됐다.


2편까지 공개된 '미즈 마블'은 무슬림 소녀 카말라 칸이 어벤져콘 파티에서 자신에게 신비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유명 인플루언서 동급생 조이를 구하게 됐다. 카말라의 활약상은 SNS에 삽시간이 퍼졌고, 평소 '캡틴 마블'의 팬이었던 카말라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카말라는 어벤저스 같은 진정한 슈퍼히어로가 되기 위해 체력훈련에 돌입한다. 하지만 카말라는 자신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그리고 이 힘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몰라 절친 브루노와 함께 자신의 능력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또한 16세 소녀답게 설레는 에피소드도 곁들여졌다. 전학생 캄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 카말라는 그의 마음에 들기 위해 파티에 참석하는가 하면,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말미에는 카말라 칸이 위기에 빠진 아이를 구하지만, 정체 모를 집단에 추격당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때 칸람이 엄마와 함께 카말라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를 위기에서 구해내 궁금증을 자아냈다.


'미즈 마블'은 마블 코믹스처럼 엉뚱 발라하고 에너제틱한 카말라 칸의 모습과 재기 발랄한 연출을 선보였다. 마블의 첫 무슬림 히어로인 만큼 무슬림 가정의 문화와, 미국 사회 내에서 무슬림 가족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세심하게 심었다. 예로 카말라 칸의 가족이 왜 이민을 오게 됐는지, 카말라가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지만, 이를 익숙하게 받아치는 모습 등은 뿌리 깊은 편견은 재치 있게 꼬집기도 했다.


이 같은 설정이 가능했던 이유는, '미즈 마블'은 연출한 감독이 아딜 엘 아르비와 빌랄 팔라 감독으로, 이들 역시 모로코계 빌기에인으로 이슬람교 문화에 친숙했기 때문이다. 아딜 엘 아르비 감독은 "이 이야기는 무슬림 소녀가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이다. 모로코계로서 벨기에에서 자란 저의 모습과 겹쳐졌다. 그 부분이 MCU에 기여할 수 있는 유니크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MCU는 유색인종에 이어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히어로를 등장시키며 다양성을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 새롭게 등장한 차베즈는 성소수자 부모 밑에서 자란 소녀였으며 '이터널스'에서는 성소수자 히어로가 연인과 키스하는 장면을 삽입하고, 청각 장애인 히어로가 활약했다. 이처럼 진화하는 히어로 구성은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추구하는 다양성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미즈 마블'에 호평만 쏟아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미국 매체 더다이렉트에 따르면 '미즈 마블'은 영화 전문 웹사이트 IMDB에서 극단적인 평을 받았다. 벌점 참여인원 중 41.9%가 만점을 줬지만 28.7%는 1점을 매겼다.


혹평 이유로는 원작에서는 카말라가 몸이 늘어나거나 부푸는 능력을 가졌지만, '미즈 마블'에서는 신체가 늘어나는 능력에 신비한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능력이 달라졌다는 점이 팬들에게 이질감을 안겼다는 점과 히어로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모든 연령대를 품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카말라 칸이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등장하면서 인도의 팬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는 1948년 인도, 파키스탄 양국이 영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후 현재까지도 카슈미르 지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계속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시리즈가 마블의 인도 관객을 잃을 위험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다.


'미즈 마블'이 풀어가야 할 새 숙제들인 셈이다. 향후 '미즈 마블'은 MCU 새 시대 중심축으로 알려져 있어 활약이 예고된 상황이다. 또한 '캡틴 마블' 속편 '더 마블스'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미즈 마블'에게 시간과 기회는 아직 많다. 마블 팬들은 세대교체된 무슬림 히어로를 맞이할 준비가 됐을까.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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