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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대역 없이 CG 최소"…'탑건: 매버릭', 이 시대 블록버스터의 또 다른 가치


입력 2022.06.21 12:57 수정 2022.06.21 08:5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2일 개봉

마블 시리즈, DC 코믹스, '분노의 질주' 등 할리우드 프랜차이즈들이 화려한 CG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초현실적인 시퀀스를 완성내며 블록버스터의 또 다른 이름이 된 지 오래다. '탑건: 매버릭'은 앞의 작품들이 추구하는 기술력과 거리를 둔 지점에서 블록버스터를 완성해냈다. CG와 대역에 의지하지 않고 광활한 창공을 누비는 '탑건: 매버릭' 속 매버릭은 할리우드의 기술, 제작력을 보여주며 잊고 있던 감각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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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매버릭'이 톰 크루즈 작품 사상 북미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며 전 세계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가 한 몫 했다.


'탑건: 매버릭'은 1986년의 '탑건'의 무려 36년 만의 후속작이다. 영화 '탑건: 매버릭'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톰 크루즈가 다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 역을 맡아 36년 전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영화는 속편이 비해 압도적인 스케일과 하이퍼리얼리즘을 추구한 항공 액션의 향연이다. 매버릭은 후배 파일럿을 양성해 무허가 우라눔 시설을 짧은 시간 내에 파괴시켜야하는 임무를 수여 받게 되는데, 후배 파일럿 교육 과정과 실전 전투 장면에서 전투기 항공신이 비중있게 등장한다.


대역 쓰는 걸 지양하며 자신이 직접 액션을 소화하는 걸로 유명한 톰 크루즈는 이번에는 파일럿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전투기 F18을 조종하고 소유하고 있는 제트기를 영화에서 선보이는 등 최대한 자신을 매버릭에 투영하는 노력을 보여줬다.


톰 크루즈는 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 등 매버릭의 교육생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에게도 항공 훈련과 조종을 위한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글렌 포웰은 "해군 비행기, 항공 조종사들의 속도와 디렉션을 모두 공부했다. 해군과도 함께해 영화를 찍는 것보다 해군에 입대한 느낌이었다. 항공에 올라간 이상 이 퍼포먼스를 해내야 하는 사람들은 우리였다. 제대로 보여주려 노력했다. 톰 크루즈와 함께해서 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밝혔다.


톰 크루즈의 노력은 약 30분간 펼쳐지는 후반부 고공 전투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항공을 종횡무진하는 압도적인 항공 장면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는 리얼리즘에 입각해 블록버스터를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영화적인 성취다.


팬데믹으로 극장과 영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시간을 거쳐, 엔데믹을 거쳐 다시 극장과 영화의 역할이 부활하고 있는 현재 '탑건: 매버릭'의 등장은,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영상, 시각적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최적화된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의 감동과 액션, 이로 인해 시시각각 변하는 반응을 공유하는 경험은 '영화는 극장에서'라는 당연한 공식을 간단하게 증명한다.


시간을 넘어 평행 세계를 넘어다니고, 날아다니며 초능력을 발휘하며 지구의 위기를 구하던 히어로물에 익숙해 CG와 대역 없이 블록버스터 장르를 상상하지 않은 지 오래된 현재, '탑건: 매버릭'은 고전과 블록버스터의 조화로 할리우드의 과거를 돌아봄과 동시에 다양성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환갑을 넘은 배우 톰 크루즈가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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