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현장] 박찬욱·탕웨이·박해일 '헤어질 결심'…어른들의 멜로, 자극없이 강하다


입력 2022.06.22 06:32 수정 2022.06.22 00:3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9일 개봉

박찬욱 감독이 성숙한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헤어질 결심'으로 돌아왔다.


ⓒ

21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 박찬욱 감독,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 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은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어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주변에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하니, 노출이 굉장히 강한 영화겠다고 하더라. 그 때 반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 이야기니 감정에 집중하고 격정적인 감정보다는 은근하고 숨겨진 감정에 집중하려면 자극적인 요소의 다이얼은 낮췄다"라고 '헤어질 결심'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젊었을 때는 자기 감정을 다 드러내고 표현하며 살아도 되지만 나이를 먹으며 이것저것 고려하고 참아야 할 부분이 많아진다. 그런 형편에 놓인 두 사람이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전달하는 이야기다. 그런 내용을 각본에 표현해 놨고 현명한 두 배우가 잘 표현해줬다"라고 탕웨이와 박해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 감독은 과거 작품들과 달리 자극적인 요소들을 배제한 것에 대해 "수위를 정하고 기획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작업 중에 있는 작품은 HBO TV 드라마다. 노출 수위가 조금 있다.. 다음 작품이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폭력, 센스 등 노출이 강한 작업도 준비 돼 있다. 작품마다 표현 수위는 달라질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극중 사망자의 아내를 조사하는 형사 해준 역을 맡은 박해일은 "감독님이 어른들의 이야기를 하자고 하셨을때,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톤으로 가는 것에 긍정적인 생각이었다"라며 "수사극 안에서 형사, 사망자의 아내를 대하는 태도가 직업적으로 진심을 다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가짜 감정을 가지고 서래의 진심을 파악하려고 한다. 그런 마음을 변주해가며 이야기했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해준의 의심을 받는 서래를 연기한 탕웨이는 "서래는 고난 속에 놓여 있어 자연스럽게 모든걸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정한 사랑이 뭔지, 또 그것을 표현하는 법도 모른다. 제가 서래를 연기하고 해석할 땐 제 감정을 가지고 더 깊게 들어가보려 했다. 한국어를 하나도 못해 모든 대사를 외우는데 한계가 있었다. 소리없는 감정의 표현 등으로 인물을 감정을 보여주려 했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과 첫 작업한 박해일은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사석을 통한 짧은 조우들이 누적이 됐다. '소년 천국에 가다'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때 각본가로 참여해주셔서 배우로서 누적이 된 부분도 있다"라고 박찬욱 감독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하게 되면서 모호한, 미묘한 감정을 순간적으로 만들어갈때 제가 해보고 해내는 것을 지지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 기운을 많이 받았다. 탕웨이와의 호흡을 통해 얻은게 많다"라고 말했다.


탕웨이는 칸 국제영화제 때 이어 다시 한번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칸에서 '내 삶의 일부를 채워주셨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계획에 있던 말은 아니고 순간의 감정을 말한 것이다. 왜 그런 말을 했냐는 말에는 답변을 못할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소중한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채워주신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극 후반 해가 넘어가고 바닷가에 만조가 시작되며 서래를 찾아 헤매이는 해준의 모습이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겼다. 박해일은 "오래 기다렸다가 만조가 차는 상황을 봐야한다는 제작진의 말을 듣고 진지하게 한 번에 촬영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박 감독님이 해준이 심정, 육체적으로 고생을 많이 하는 장면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고생은 했지만 추운 겨울에 만족할 만한 장면이 나왔다고 해주셔서 고생한 기억은 다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파도에 해준이 두 번 넘어지는 장면은 연기가 아니다. 돌뿌리가 많아 넘어졌는데 해준의 감정에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가 예고편이나 포스터나 성격에 비해서 꽤 가볍고 웃기는 순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관객 분들이 어떤 선입견도 없이 와서 깨끗한 마음으로 담백하게 와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관심을 바랐다. 29일 개봉.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