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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宋, 대선패배 도피 위해 출마" vs 송영길 "吳, 4선까지 시킬 필요 있나"


입력 2022.05.23 00:23 수정 2022.05.23 00:3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D-10 서울시장 후보 주말 유세

吳 "민주당, 아직 정신 못 차려"

"약자 보듬는게 잘못된 것인가"

'서울전문가'로 격차 벌리기 집중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태영호 강남구갑 의원(왼쪽)과 함께 22일 오후 강남역 인근에서 6·1 제8회 지방선거 유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세훈 캠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태영호 강남구갑 의원(왼쪽)과 함께 22일 오후 강남역 인근에서 6·1 제8회 지방선거 유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세훈 캠프

"저는 송영길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가 대선 패배 정당의 도피처 마련 용도라고 생각하는데요. 서울시장 자리가 그런 용도로 쓰여서 되겠습니까? 민주당 정신 차리도록 해주십시오"


22일 오후 7시 강남역 11번 출구 근처. 숫자 2번이 적힌 빨간색 옷을 입은 지원 유세자들 사이로 하얀색 옷을 입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차 위로 올라오자, 시민들이 나지막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어 강남을 지역구로 둔 태영호 의원이 직접 선글라스를 끼고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랩을 선보이자 더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췄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앞서 서초·강동·송파 일대를 도는 강행군을 소화했음에도 여전히 여유있는 모습으로 시간을 내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반 서초구 원자동 청계산 원터골 입구에서 시민들과의 인사를 시작으로, 강동구 둔촌전통시장, 광진교 남단사거리, 송파구 거여역 앞, 잠실 석촌호사거리를 찾아 서울시민 표심 공략에 나섰다. 6월 1일 지방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준비된 서울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송 후보와의 격차 벌리기에 나선 것이다.


오 후보는 강남역 유세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집권해 기업 발전시켜 일자리 만든다고 할 때 (민주당은) 부자를 위한 정당이라고 왜곡시켜 왔다. 민주당처럼 국민 세금으로 공공 일자리 만드는 게 그게 일자리 정책인가"라며 "대선에 지고도 아직 반성할 줄 모르는,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켜서 서민들을 전부 어렵게 만든,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서민 발목 잡는 지난 정권(민주당)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 주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쟁 상대인 송영길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송 후보가 비워준 계양으로 가는 걸 보면서 '아 그동안에 혹시나 하고 생각했던 게 역시나구나'하고 합리적 의심을 했는데 제가 과장하는 것인가"라며 "서울시장, 인천 계양 국회의원 자리가 그런 용도로 쓰여서 되겠나. 이번 선거에서 대선에 패배하고도 아직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입만 열면 0.7% 차이를 강조하는 민주당 한 번 정신 차리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1호 공약인 '약자와의 동행'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오 후보는 ▲안심소득(생계) ▲임대주택 고급화(주거) ▲서울런(교육) ▲공공병원(의료) 등 취약계층 4대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오 후보는 자신의 취약계층 4대 지원 정책을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한 송 후보 측 논평에 대해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논평을 낸 서윤기 부대변인은 4년 동안 서울시의원을 했던 분인데 캠프에 가더니 (4대 공약) 내용을 왜곡시켜 폄하하고, 거짓말까지 보태 깎아내리는 논평을 내고 있다"며 "저는 그 논평을 보고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다. 약자를 보듬는 게 잘못된 방향인가. 이런 정당은 이제 더는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 번째)가 박주민 은평구갑 의원(왼쪽 첫 번째),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왼쪽 세번째)와 함께 22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 앞에서 6·1 제8회 지방선거 유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송영길 캠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 번째)가 박주민 은평구갑 의원(왼쪽 첫 번째),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왼쪽 세번째)와 함께 22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 앞에서 6·1 제8회 지방선거 유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송영길 캠프
宋, 남북 횡단하며 '지지층 결집'
"오세훈, 4선까지 시킬 필요 있나"
'부동산 공약' 집중해 차별화 나서
이재명, 박지현 등과 공동 유세도


"3선이나 시켰잖아요, 4선까지 시킬 필요 있겠습니까? 저 송영길 서울시에 보내 주십시오. 기존 3선 기회를 줘도 잘 해결하지 못했던 서울시 현안 문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오 후보와 서울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송영길 후보는 이날 중구·은평구 등 기존 민주당 세력이 강한 지역을 순회하면서 지지층 결집행보에 집중했다. 송 후보는 서울 남북을 횡단하며 오세훈 후보의 3선에 걸친 서울시장 재직 기간 동안의 업적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본인이 새로운 윤석열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송 후보는 은평구 유세에서 "(오 후보는) 3선이나 했다. 4선까지 시킬 필요가 있나. 저 송영길을 서울시에 보내달라. 초선의 심정으로 열정을 가지고 뛰겠다"며 "윤석열 대통령 앞에 가서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시장이 아니라, 윤 대통령 앞에 가서 당당하게 서울시민의 민심을 제대로 전하는 소신있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또 송 후보는 서울 지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관련 공약'을 내놓으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송 후보는 "제가 시장이 되면 1년 안에 구룡마을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이것을 서울형 코인으로 돌려줘서 1년 안에 모든 천만 서울시민들이 100만원 서울형 코인을 시장에서 환금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날 중랑구 집중유세에서는 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꺼내기도 했다. 송 후보는 "용산에서 다섯 분이 불에 타서 돌아가시는 참극이 발생한 게 2009년 1월로, 당시 시장이 오세훈, 서울경찰청장이 김석기 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송 후보는 이번 주말 동안 당내 인사들과 합동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저녁 강남역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합동 유세에 나섰고 이날 오후 중구 유세에는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유세차량에 올랐다.


송 후보는 강남역 유세에서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국민을 섬기는 머슴"이라며 "이재명과 송영길이 손을 잡고 국회와 서울에서 윤석열 검찰공화국을 견제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지 않게 막아내겠다"고 피력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19~20일 만18세 이상 남녀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1.8%,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40.0%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11.8%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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