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작성 후 검증 없이 화면 개편 과정서 반복 사용
문제 인지 직후 수정…동일 플랫폼 병원 앱에도 일괄 적용
“병원 아닌 회사 책임…전수조사·재발방지 추진”
홍병진 레몬헬스케어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국내 대학병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세월호 참사일을 연상시키는 생년월일 입력 예시가 노출돼 논란이 일자 앱 개발·운영사인 레몬헬스케어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상처받으신 모든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레몬헬스케어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려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과 그 아픔을 함께 견뎌온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특히 문제가 된 화면이 유가족과 국민께서 이용하시는 전국 주요 병원의 환자용 앱에서 발견됐다는 사실 앞에서 더욱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레몬헬스케어 환자용 모바일 앱의 진료비 자동결제 서비스인 ‘하이패스’에서 가족 등록 환자를 조회할 때 생년월일 입력 예시로 ‘2014년 4월 16일 시 20140416로 입력’이라는 문구가 표시돼 세월호 참사일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문구는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여러 병원 앱에서도 공통으로 확인됐으며, 논란이 확산되자 현재는 모두 수정된 상태다.
레몬헬스케어는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된 문구가 2018년 10월 앱 소스코드에 처음 작성된 이후 약 8년간 화면 개편 과정에서도 별다른 검증 없이 복사·재사용된 것으로 확인됐고, 최초 작성 경위에 대해서는 현재도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회사는 “국민 모두의 아픔인 날짜가 서비스 화면에 노출되는 것을 8년 동안 단 한 번도 걸러내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회사의 잘못”이라며 “그동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만 확인했을 뿐 해당 날짜가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 헤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인지한 즉시 해당 문구를 수정했고 동일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든 고객 병원 앱에도 적용을 완료했다”며 “환자용 앱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의 화면 문구와 소스코드 내 텍스트를 전수 조사해 국민 정서를 해치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표현이 없는지 점검하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당 문구를 최초 작성하거나 검수에 관여한 인력은 현재 퇴사한 상태지만 이번 사안을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는 않겠다”며 “대표이사가 직접 재발 방지 대책의 수립과 이행을 총괄하고, 기능·보안 중심의 기존 검수 체계에 이용자와 사회적 정서를 고려하는 검증 절차를 추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직접 사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하겠다”며 “병원을 믿고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와 보호자, 전국 고객 병원에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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